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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논란' 닐로 "억울하지만 떳떳…이상한 부분 해명 어려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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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닐로가 16일 새 미니앨범 '어바웃 미'로 컴백한다. '같았으면', '알면서', '비가 내린다', '윤슬', '곁' 총 5곡으로 구성된 이번 미니 앨범은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을 시간 순으로 배열해 리스너들의 감정선을 배려했다.

닐로는 지난 2018년 '지나오다'의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 닐로와 소속사 측은 음원 사재기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토로했으나, 아직도 음원 사재기 논란과 그 실체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음원사이트 멜론은 올해 안 실시간 차트 폐지라는 초강수를 내걸었다. 말 많고 탈 많은 논란의 가수 닐로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재기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아래는 닐로와의 일문일답.

닐로 [사진=리메즈엔터테인먼트]
닐로 [사진=리메즈엔터테인먼트]

◆신보 컴백 소감은?-처음으로 써 본 계절송이다. 가사와 멜로디에 집중해 노래를 쓰려고 했다. 지난 10개월간 많은 준비를 했다. 전보다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지나 올해 안에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것이 큰 계획이다.

◆'지나오다'는 사재기 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아직도 떳떳한가.-(사재기 논란이 불거진) 재작년엔 억울했다. 하지만 내가 당시 무슨 얘기를 하든 대중에겐 변명으로 들릴 것 같았다. 말에 힘이 있을 시기가 아니라, 말해봤자 논란만 더 커질 것 같았다. 지금은 사재기 댓글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단 한 번도 '지나오다'의 순위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나.-난 실시간 차트를 한 번도 신경쓴 적 없는 아티스트였다. 차트인도, 상승 추이도 자세히 몰랐다. 멜론에 댓글 기능이 있는 것도 그 때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사재기 논란을 해명하라고 했지만, 내가 떳떳한데 해명할 게 뭐가 있나 싶었다. 누군가는 상승 추이나 그래프롤 보고 의심을 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도 그 이상한 부분을 설명할 수 없다. 나도 답답하다. 이 모든게 밝혀졌음 좋겠는데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사재기 논란에도 언론 인터뷰를 감행한 이유가 궁금하다. 정면돌파인가.-정면돌파라기 보다는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내 역량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100명 중 90명이 악플을 달더라도 10명은 내 팬이다. 그 사람들만 보고 음악하려 한다. 음악을 접을 생각도 한 적 있지만 그 10명이 떳떳하기 위해 음악한다.

◆많은 악플이 힘들진 않았나.-무던한 성격이라서 큰 데미지는 없다. 하지만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해 그걸 보는게 힘들었다. 좋은 음악으로 해명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닐로 [사진=리메즈엔터테인먼트]
닐로 [사진=리메즈엔터테인먼트]

◆닐로의 이름 앞에 '음원차트 1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 수식어를 듣는 기분은 어떤가?-좋지 않다. 1위가 아니라 차라리 20위, 30위를 하는게 마음이 편하겠다. 음원 순위에 신경을 안 쓴다면 거짓말이지만 거의 신경쓰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비난받지 못하게 하려 한다. 색안경 끼신 분들이 많은 건 어쩔 수 없지만, 색안경을 빼달라고 하고 싶다.

◆아이돌 그룹을 누르고 정상에 오를만큼 음원차트 인기가 엄청났지만, 인지도는 놀랄 만큼 낮다.-난 방송에 나가는 것도 원치 않고 유명세도 원하지 않는다. 아이돌 팬덤이 스트리밍을 돌리는 것에 대해 무지했고, 그런 문화도 몰랐다. 때문에 (음원순위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좀 더 유명해지고 말의 힘이 생겼을 때, 대중도 나를 더 믿어줄거라 생각한다. 계속 음악 하는게 답이라 본다.

◆이정도의 차트 호성적을 거뒀으니 공연도 꽤 큰 규모로 진행했겠다.-지난해 대학 축제는 100회 정도 했다. 지난해 말 공연을 하려고 했는데,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음원 사재기 보도가 나왔다. 그래서 공연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또 연기됐다.

◆사재기 여부를 떠나, 한 아티스트가 단숨에 역적이 됐다. 당시 소속사 리메즈는 닐로를 위해 무엇을 해줬나.-회사 직원들이 더 멘붕(멘탈붕괴)이었다. 울음을 터뜨린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난 사재기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크지 않았다. 논란이 발생하기 얼마 전 아버지가 다쳐서 전신마비가 왔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부상으로 (사재기 논란을) 생각할 시간이 크지 않았다. 회사는 힘들어 했지만, 내 상황을 알기 때문에 딱히 다른 말을 하진 않았다.

닐로 [사진=리메즈엔터테인먼트]
닐로 [사진=리메즈엔터테인먼트]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아버지의 병세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많이 행복해하셨다. 아버지는 항상 '무슨 일을 하든 1등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1위 소식을 듣고 좋아하셨다. 반면 어머니는 엄청 힘들어하셨다. 이후 '복면가왕'을 하다보니 아버지와 어머니 다 좋아하셨다.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것 때문에 음악을 하는 것 같다.

◆닐로에서 시작된 음원 사재기 논란이 격화되며 실시간 차트까지 없어지는 추세다. 어떻게 생각하나.-나쁘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지금 말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와봐야 (장단점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방송활동 욕심은 있나.-말을 재밌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예능 생각은 없다. 하지만 노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기분 좋게 하고 싶다. 가장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다. 다른 음악방송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10년 후에도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만드는 게 목표다. '바닐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스트레스 덜 받고 덜 걱정하며 음악을 할 수 있었다. 그 분들이 가장 중요하다. 색안경 낀 분들 많지만, 한 번 색안경을 빼고 내 음악을 들어주시면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할 것 같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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