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희준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25kg 체중을 증량했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관련 인터뷰에서 25kg 체중 증량에 대해 "대본을 보시면 살을 찌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계속 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른다. 경호실장이고 각하를 100% 믿고 따르는 인물의 우직한 덩어리 감이 대본 전체에 있다. 아무리 봐도 살을 찌워야 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이희준이 맡은 곽상천은 박통(이성민 분)의 존재를 종교적 신념처럼 여기는 충성심 강한 경호실장으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25kg 체중을 증량해 화제를 모았다. 우민호 감독에게 먼저 살을 찌우는 것이 낫겠다는 말을 했다는 이희준은 "먹다 보니 100kg이 됐다. 그 정도의 비주얼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운동도 하다 보니 근육이 계속 커졌다. 나중에는 맞춤 정장이 터질 것 같더라. 계속 살이 찌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희준은 "처음에는 살이 쪄서 배가 나올거라 생각하니까 심리적 거부감이 상당했다. 엄청 두렵더라. 배우를 하면서 체중에 대한 긴장감이 있는데 내가 잡고 있던 줄을 놓는다고 하니까 두려웠다"라며 "그래서 2개월 정도는 '괜찮아. 배 나와도 돼. 살 쪄도 돼'라며 심리적으로 허락을 해주는 것이 제일 컸다. 그렇게 심리적 허락을 하고 나니 무한대로 소화를 시키더라. 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 죄책감 없이 안주를 계속 먹었다"라고 살을 찌우기 위해 했던 노력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희준은 "영화를 보고 나니 살을 안 찌웠으면 되게 허전했을 것 같더라. 곽상천은 각하를 목숨 바쳐 지키고 믿는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늘 맞고, 그에게 방해되지 않게 일을 하는 것이 각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니까 이미지가 그렇게 됐다. 덩어리가 느껴진다. 다른 선배님들은 예리한 칼날 같다면 곽상천은 큰 통나무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살이 찐 것이 적절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이희준은 다시 체중을 감량해 75kg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에 대해 그는 "살을 찌우는 것이 겁난다"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또 이희준은 6년 동안 108배를 하며 심적 수양을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 정말 필요하다. 이런 영화를 끝내고 나면 가슴에 생채기가 생긴다. 치료를 하지 않고 다음 작품을 하다보면 10년, 20년 지나면 큰 상처로 남는다. 그래서 영화를 끝내고 저 스스로 치료를 하는 수행을 한다"고 전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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