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머니게임'이 첫 방송부터 묵직하게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선몰이에 나섰다. 특히 이성민의 연기 내공이 폭발했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 이야기가 앞으로도 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연출 김상호, 극본 이영미) 1회에서는 대한민국 금융-경제의 중심에 파란을 일으킨 경제관료 채이헌(고수 분), 허재(이성민 분)과 그 심장부에 막 발을 내디딘 신임사무관 이혜준(심은경 분)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이에 채이헌은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과, 관료조직이 생각하는 최선 사이에서 갈등하다 끝내 국민들 앞에서 현 정책에 반기를 들고 정인은행을 매각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혀버렸다.
채이헌의 소신 발언은 쓰나미를 몰고 왔다. 위원장이 해임되고 부위원장이었던 허재가 차기 위원장으로 내정된 것. 허재는 채이헌을 호출해 '정인은행 사태'에 대한 견해가 같다며 힘을 실어줬고, 채이헌은 자신에게 '정인은행 매각건'을 맡긴 허재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러나 둘의 견해는 근본적인 부분이 어긋나 있었다. 채이헌과 허재는 정인은행을 사려는 은행에 주는 약간의 특혜는 불가피하다는 데에는 뜻이 같았지만, 채이헌 모르게 허재는 정인은행을 해외 펀드에 팔아 넘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허재의 탄탄대로에도 제동이 걸렸다. 평소 허재와 전면 대립해온 경제학계의 거목이자 채이헌의 부친인 채병학(정동환 분) 교수가 허재의 위원장 임명을 반대하고 나선 것. 채병학이 청와대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허재는 급하게 그와의 만남을 청하지만 외면당했다.
다급해진 허재는 채병학의 새벽 산행을 뒤쫓아가기에 이르렀다. 산등성이에서 단둘이 마주한 허재와 채병학은 맹렬한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극 말미, 자신을 힐난하는 채병학의 독설에 발끈한 허재가 우발적으로 채병학을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뜨려버려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와 함께 광기에 휩싸인 허재의 표정으로 극이 종료돼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등시켰다.
이와 함께 채이헌, 허재, 이혜준의 개인적인 과거사도 밝혀졌다. 채이헌은 아버지 채병학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그와 불화를 겪고 있었고, 허재는 IMF 외환위기 당시 협상단의 막내로 참여해 굴욕적인 경험을 맛본 뒤 한국 경제 구조를 골격부터 바꿔야 한다는 강경 노선을 걷게 됐다. 이혜준 역시 외환위기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은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자란 뼈아픈 어린 시절이 있었음이 드러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첫 방송이 이제 막 끝났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경제라는 소재가 아직은 어렵게 다가온다는 것. 하지만 고수, 이성민, 심은경의 탄탄한 연기력만큼은 극을 지켜보는 재미를 극대화시켜준다는 평가다. 특히 이성민의 압도적인 연기력에 호평이 쏟아졌다. 극을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앞으로의 '머니게임'을 기대케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화제성도 높았다. 이를 증명하듯 '머니게임'은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3.5%, 최고 4.3%를 기록했다. 또 tvN 타깃 2049 시청률은 평균 1.6%, 최고 2.2%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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