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승수와 승점3을 얻은 것은 괜찮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네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원정길에서 귀중한 승수와 승점을 손에 넣었다. 흥국생명은 1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3위 제자리를 지켰으나 2위 현대건설과 승점이 27로 같아졌다. 선두권 추격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박 감독은 도로공사전이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루시아(아르헨티나)쪽에서 좀 더 힘을 보태야하는데 걱정"이라며 "아무래도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터와 루시아가 서로 손발이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은 더이상 핑계가 될 수 없다"면서 "운동량이 좀 부족한 편이라 루시아도 답답해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이 루시아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는 있다. 흥국생명은 다음 상대로 IBK기업은행을 만난다. 오는 17일 화성체육관 원정 경기다. 그런데 이날부터 이재영, 김해란, 이주아가 빠진다.
세 선수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 선발됐다. 내년 1월 7일부터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 참가한다. 루시아도 자국대표팀에 차출됐다. 그는 23일 또는 24일 아르헨티나로 출국할 예정이다.
루시아는 이재영이 빠진 동안 흥국생명 주포 노릇을 해야한다. 이런 점에서 박 감독은 고민이 크다. 루시아는 도로공사를 상대로 두자리수 득점(10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이 24.32%로 낮았다.
그는 "루시아가 잘 안풀릴 경우 이한비를 비롯해 신인인 박현주, 김다은도 교체로 투입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전은 (이)재영이가 대표팀으로 가 빠진 뒤 맞는 첫 경기라 무조건 우리 선수들이 점수를 나눠 올려야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4세트도 그랬고 우리쪽으로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한 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자리가 아쉽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오늘 경기 마지막까지 의욕을 갖고 플레이한 점은 좋게 평가한다"며 "선수들 대부분이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하는데 해결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구체적으로 정해 둔 것은 것은 없지만 대안(대체 외국인선수)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감독은 미들 블로커(센터) 이주아에 대해 "대표팀에서 가서 열심히 해야한다"며 "선수 개인 기량이 늘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이)주아 활약이 돋보였다"고 얘기했다.
이주아는 도로공사전에서 14점을 올렸고 불로킹도 6개나 잡았다. 전 시즌 V리그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과 기로막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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