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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설리, 아름답고 당당했던 시대의 아이콘…동료·팬 눈물 속 하늘에 졌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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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가 하늘에 졌다. 가족과 동료들,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수많은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묻히게 됐다.

故 설리의 발인이 17일 오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장례절차를 모두 비공개로 하길 원하는 유족의 뜻에 따라 발인식은 조용히 엄수됐다. 유족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및 아티스트 등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에프엑스가 팀 동료였던 고인을 눈물로 배웅했다. 엠버는 미국에서 진행하던 앨범 작업을 멈추고 설리의 비보를 접하고 16일 귀국해 빈소를 지켰다.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 중이던 빅토리아 역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루나는 출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맘마미아!' 스케줄을 변경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수많은 동료들이 찾아 애통한 조문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서도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고 추모하는 글이 넘쳤다. 설리의 절친이었던 구하라, 옛 연인 최자를 비롯해 예은 박규리 권민아 방민아 유아인 홍석천 신지 솔비 윤종신 김동완 가희 하리수 정려원 김의성 장기하 구혜선 안재현 등 수많은 동료들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아이유와 브아걸 등은 새 앨범 콘텐츠 일정도 잠시 미루고 추모의 뜻에 동참했다.

팬들도 눈물로 작별 인사를 나눴다. SM은 모든 장례 일정을 비공개 진행하려 했으나 설리의 마지막에 팬들이 함께하길 원하는 유족의 의견에 따라 팬들을 위한 조문 장소를 따로 마련했다. 고인의 비보에 지구 반대편 칠레의 케이팝 팬들이 한국 대사관 앞에 모여 추모 행사를 갖기도 했다. 아이유가 설리를 위해 만든 '복숭아'와 고인의 마지막 노래였던 '고블린'이 주목 받았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설리야 사랑해'라는 팬들의 인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지켜보는 이들을 눈물 짓게 했다.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21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자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인 매니저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설리가 전날 저녁 6시30분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되자 자택을 방문했다가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유서 대신 고인이 생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내용이 발견됐다. 경찰은 설리의 부검 결과 외력이나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구두 소견에 따라 조만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1994년 생인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 배우로 얼굴을 알렸으며, 2009년 에프엑스로 가요계 데뷔해 '라차타' '츄~♡' '핫 써머(HOT SUMMER)', 'NU 예삐오' 등 히트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설리는 상큼발랄한 매력으로 사랑 받으며 드라마, 예능을 오가며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다. 2014년 악플 등으로 인한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했고, 2015년 팀을 탈퇴했다. 설리는 영화 '리얼'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했으며, 최근에는 JTBC2 '악플의 밤' MC로 활약했다.

설리는 솔직하고 자유분방했던 '시대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노브래지어, 페미니즘 등에 대해 당당한 태도로 자신의 소신을 밝혔고, 쏟아지는 악플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자신을 표현해왔다. 숨지기 며칠 전까지 팬들과 SNS로 활발하게 소통한 스타이기도 했다. 세상에 자기 목소리를 끝없이 냈던 스물다섯 설리가 안타까운 선택으로 하늘에 졌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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