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PD수첩'이 CJ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을 파헤쳤다. '아이돌학교' 이해인과 '프로듀스X101' 출연자들의 폭로가 이어진 가운데 시청률이 대폭 상승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 시청률은 전국 5.1%, 수도권 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방송분이 기록한 3.7%보다 훌쩍 오른 성적이며, 전날 MBC가 방송한 모든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특히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이 3%를 기록, '국민 프로듀서'라는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젊은 2049 시청층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워너원, 아이오아이, 아이즈원 등을 배출한 Mnet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 CJ ENM에서 제작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 합숙 과정에서 겪은 부당한 과정에 대해 참가자들의 증언이 다수 이어졌다.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은 "최종 출연한 41명의 연습생 중 2차 실기 시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실제 오디션 현장에 있던 3,000명은 이용당한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시작부터 공정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해인은 "처음에 저는 3000명이 있는 오디션장에 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안 가도 되는 구나'하고 준비를 안 하고 있었는데, 전날에 담당 작가님께서 '해인씨는 가주셔야 할 것 같다. 해인씨는 인지도가 있는 참가자이기 때문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숙소로 적합하지 않은 공간에서 생활하다보니 "피부가 예민한 친구들은 빨갛게 피부병이 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해인은 또 '아이돌학교' 파이널 무대 당시 탈락하면서 불거진 투표 조작 논란에 "(탈락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너는 탈락했지만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지 않았냐. 승자는 너다'라고 하더라. '널 위한 팀을 만들어주겠다. '아이돌학교 1반'이라는 팀을 만들어서 데뷔를 시켜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프로듀스X101' 연습생들의 폭로도 이어졌다. 프로그램 최종 순위가 발표된 직후 팬들은 구체적인 조작 근거를 제시한 바 있다. 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의 표차가 같을 뿐 아니라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특정수의 배수라는 것. 이에 대해 아주대 최수영 교수는 "로또 아홉 번 연속으로 맞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프로듀스X101'에 출연했던 연습생 김 군은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던 센터 선발이 사전 고지도 없이 갑자기 방식이 바뀌었다며 "(원래 센터였던) 친구도 충격이었고, 완전 이거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라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연곡 파트 분배나 방송 분량, 문자 투표 집계 역시 그 차이나 방식에 있어 투명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타쉽 연습생들은 경연곡을 미리 알고 있었고, 울림 연습생은 최종 순위까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문자 투표를 집계하는 제작진은 단 한 명이었으며, 담당자는 '제 3의 장소'에서 늘 문자를 통해 결과를 전달했고, 해당 내용은 곧바로 자막으로 만들어졌다. 휴대폰으로 전달된 투표 결과는 현장에서 PD의 감시 하에 바로 삭제됐다.
이에 대한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CJ는 그룹 엑스원의 활동을 강행하고 있는 것도 비판했다. 수년 전부터 군소기획사들을 자회사로 편입해 몸집을 키운 CJ는 방송, 음악, 공연, 유통까지 관여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 김헌식 평론가는 "CJ가 컨텐츠 분야에서 진출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 방송국을 통해 선발, 육성에까지 개입을 하고 있다. 그 안에 있는 많은 주체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박탈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프로듀스X101'을 포함한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가 현재 진행 중으로, 엠넷은 수사 과정에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PD수첩' 이날 방송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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