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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앨범' 정지우 감독 "정해인, 매 순간 사력 다해…멜로 신뢰 형성"(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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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만남 이전 전혀 다른 삶을 살았기 때문에 지향하는 가치관도, 삶의 방식도 다르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또 공감하며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일이 어찌 쉽기만 할까. 그렇기에 사랑은 달콤하지만 때론 씁쓸하고, 어떨 때는 혼자 있을 때보다 더한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끼게 한다. 정지우 감독은 사랑할 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개봉 이틀 전부터 사전 예매율 1위에 올랐던 '유열의 음악앨범'은 개봉 당일인 지난 28일 17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멜로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는 '늑대소년' 이후 7년 만의 흥행 기록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감성 멜로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를 확인케 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사진=CGV아트하우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정지우 감독은 긴 시간 공들여 만든 영화를 관객들에게 평가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예매율 1위라는 좋은 소식으로 인한 기쁨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영화의 시작은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의 구성작가를 7~8년 했다는 이숙연 작가가 쓴 시나리오 초고였다. 정지우 감독은 "이 이야기가 대단히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여자 캐릭터의 내면이 잘 그려져 있었다. 또 이야기가 모호하고 미묘했다. 뭔지 알 수 없는 느낌이 있어 재미있었다. 예를 들면 여자와 남자가 왜 헤어지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헤어지면 끝이었다. 그 이야기가 저는 재미있고 흥미로웠다"라고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물론 처음부터 자신이 있었던 건 아니다. '오랜만에 나온 멜로 영화'라는 의미는 그만큼 안 만들어진다는 뜻이고, 그 바탕에는 유통과 소비가 안 되는 현실적인 이유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꼬집으며 "그럼에도 이 영화가 탄생하게 된 결정적인 힘은 제작사 무비락의 김재중 대표의 '할 수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 김 대표의 기세에 내가 따라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사진=CGV아트하우스]

'유열의 음악앨범'은 정지우 감독이 영화 '사랑니' 이후 14년 만에 연출한 멜로 영화이자, 김고은과 '은교' 이후 약 7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또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정해인이 남자 주인공으로 나서 더욱 큰 관심을 얻었다.

정지우 감독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대 여자 배우로 성장한 김고은에 대해 "기특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해서 돌아왔지 않나.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들고 온 가족 같다. 너끈히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덧붙이며 밝게 웃었다.

김고은은 인터뷰를 통해 '은교' 당시에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유열의 음악앨범'에서는 어떻게든 정지우 감독에게 도움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진짜 도움이 되었나"라고 물으니 정지우 감독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가 자기 연기만 잘 해선 안 된다. 주변 배우들을 다독이기도 하고 촬영 팀도 격려하고 할 일이 많은데 그런 것을 해내기 시작하더라. 또 '연기를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었다. 수제비 집에서 은자(김국희 분)의 딸을 혼내고 수제비를 먹을 때의 표정 같은 건 디렉션을 준다고 나올 수 있는 표정이 아니다. 또 현우에게 '빠른 75야'라고 하는데, 그 때의 톤 역시 목표를 가지고 설명해서 구현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순간들이 제일 고마웠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사진=CGV아트하우스]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촬영 전 '유열의 음악앨범' 출연을 결정했다. 하지만 촬영 시점이 드라마 종영 뒤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좋은 시너지를 얻게 됐다. 정지우 감독은 "이미 정해인은 업계에서 '어떤 작품으로든 포텐이 터질 것'이라는 분위기를 타고 있던 배우였다. 이건 시간 문제였다. 제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다. 멜로 영화 예산이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주연이 되려고 하면 제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업계의 그런 분위기를 업고 가지 않고서는 캐스팅을 하기 쉽지 않다"라고 정해인의 가능성과 매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 "정해인은 어떤 순간에도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배우다. 뭘하든 사력을 다한다. 무대 인사를 하러 다닐 때 기념품을 나눠준다고 올라갈 때도, 팬들을 만나 악수를 하고 사인을 해줄 때도 사력을 다한다. 방전이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될 정도다. 그런 모습이 멜로드라마라는 장르에 신뢰감을 만드는 요소인 것 같다"고 옆에서 지켜본 정해인의 특별한 매력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지우 감독은 현우가 미수를 쫓아 뛰어가던 장면을 3일 동안 찍었다는 정해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미안했다. 언덕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장면이라 조마조마한 마음이 컸다. 사실 올라가는 건 고통스럽긴 하지만 속도를 줄이면 되는데 내려가는 순간은 다리가 풀린 상태가 되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마사지도 하고, 연달아 찍지 않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게 여러 날 찍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정해인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하지만 그 장면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카메라에 맞춰서 시늉을 하는 것과 최선을 다한 것을 화면에 담는 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숨이 차는 순간의 표정을 담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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