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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 허성태 "악랄 친일파? 애국가에 벽 보고 울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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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고문 받던 의열단이 부르는 처절한 애국가 노래에, 저도 벽을 보고 서서 울었어요."

일본인보다 더 악랄했던 친일파 형사를 연기했던 배우 허성태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배우였다. 잔인한 얼굴로 의열단을 괴롭혔지만, 촬영을 하는 내내 울컥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몽' 종영 후 허성태를 만났다. 드라마 속 잔인했던 마쓰우라는 온데 간데 없고, 쑥스러움 가득한 얼굴과 사람 좋은 미소로 첫 인사를 건넸다.

[사진=한아름컴퍼니]
[사진=한아름컴퍼니]

영화 '밀정'과 '말모이'에 이어 '이몽'에서 벌써 세번째 일본 경찰이 됐다. 영화 '밀정'에서 송강호에게 '쩍' 소리나게 뺨 맞던 그 친일 정보원이었고, '말모이'에서는 말모이 탄압에 앞장서는 일본 경찰이었다.

허성태는 "'말모이' 개봉하고 난 뒤 얼마 안돼 마쓰우라를 하게 됐다. 배우로서 이미지가 굳혀진다든지, 소모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몽'을 하게 된 건 윤상호 감독과의 인연과 신뢰감 때문이었다. '백년의 신부'와 '사임당'에 이어 또다시 자신을 불러준 윤상호 감독에 고마움을 드러내며 "감독님만 믿고 했다"고 말했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삶을 재조명 하며 울림을 선사했다.

허성태는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마쓰우라로 분해 역대급 악랄함으로 서늘함을 선사했다. 이영진(이요원 분)과 의열단을 쫓으며 목적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던 인물로, 악독한 카리스마로 공포를 내뿜었다.

[사진=이몽스튜디오문화전문회사]
[사진=이몽스튜디오문화전문회사]

허성태는 "조카가 모니터링을 하다 찍어서 보내줬다. '찢어죽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국민 역적이 된 것 같았다"라며 "마음이 싸하기도 하고, 반대로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하자는 마음이 공존했다"고 말했다.

마쓰우라는 실존했던 악질 친일 경찰 노덕술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이기도 하다. 허성태는 "노덕술에 대해 많이 찾아봤다. 이 인물이 갖고 있는 역사는 이해를 하면 되는 거고 작품에서 똑같이 구현해야 된다는 생각은 안했다. 고증하는 작품은 아니지 않나. 감독님의 디렉션에 많이 의존했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실존 인물이라 끊임없이 나쁘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영향력 있는 악역이었고 존재감을 많이 키워줬다. 극중에서 마쓰우라가 가족하고 밥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러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작은 부분이라도 만들어줬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쁜 선택을 한다는 포장 아닌 포장이었다. 그러다보니 생동감 있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듬어주기 힘들었던 인물"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비록 극중에서 친일파 경찰을 연기했지만,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보며 울컥할 때도 많았다. 특히 마쓰우라에게 가혹한 고문을 받던 푸줏간 윤세주(이규호 분)와 마자르 등이 부르는 처절한 애국가의 울림은 컸다.

허성태는 "마쓰우라가 뺨을 때리다가 벽쪽으로 가서 창밖을 보고 있을 때 처절한 애국가가 울러퍼졌다. 목이 갈라지면서 부르는 그 노래에 저도 뭉클했다. 미안한 마음도 있고, 저 역시 한국인이지 않나. 벽을 보면서 울었고 스태프들도 울었다"고 털어놨다.

[사진=이몽스튜디오문화전문회사]
[사진=이몽스튜디오문화전문회사]

드라마 엔딩만큼 마쓰우라의 결말에 관심이 컸다. 실존인물인 노덕술은 해방 후에도 호위호식하며 살았다. 드라마는 달랐다. 마지막회 영진(이요원 분)은 "대한독립만세"라며 마쓰우라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허성태는 "저격 당하고 암전된다. 시청자 사이에서 '죽은 거냐' '극적으로 사는거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시청자 상상에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허성태는 "노덕술의 결말은 알고 있지만, 드라마는 픽션이라 마쓰우라의 결말은 모른다. 이중간첩이거나 의열단처럼 바뀌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웃었다.

지금껏 작품 속에서 수많은 악역을 했던 그는 "많은 작품에서 악역을 하며 수없이 모니터링 했다. 그게 엄청 도움이 많이 됐다. 제 모든 악역의 결합체가 마쓰우라였다"라며 "이제 친일경찰은 그만 하겠다. 다른 좋은 배우들이 해서 주목 받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몽'을 하며 작품에 대한 갈증도 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에 대해 다시 느꼈다. '나는 자연인이다' 외에 딱히 흥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나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연기는 재미있다. 슛만 들어가면 너무 좋다. 3,4년 단역을 하며 연기 갈증이 컸던 것 같다"고 연기 욕심도 드러냈다.

허성태는 현재 방영 중인 OCN '왓쳐'에 출연 중이며 영화도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카메라가 돌아갈 때 행복함을 느낀다"라며 "지금 같았으면 좋겠다. 제 작은 목표가 어머님이 계속 쉬지 않고 제 연기를 보셨으면 하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사진=한아름컴퍼니]
[사진=한아름컴퍼니]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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