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장마전선과 5호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일정이 이틀 간 연기된 2019 KBO리그 올스타전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21일 오후 NC 다이노스의 홈 구장인 창원 NC 파크 외야 그라운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출전 선수 팬 사인회를 시작으로 분위기는 한층 끌어올랐다. 나눔, 드림 올스타 선수들은 3개조로 나눠 사인회에 참석했다. 10개 구단 마스코트들도 선수들과 함깨하며 흥을 돋궜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외야 그라운드에 마련된 사인회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표정이 썩 밝지 않는 선수가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이 그랬다.
롯데는 올해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선정되지 못했다. 전반기를 최하위(10위)로 마친 성적 탓이 크다. 민병헌은 나종덕(포수)와 함께 감독 추천선수로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그리고 소속팀을 대표해 사인회에 나섰다.
롯데는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다음날인 지난 19일 큰 변화가 있었다. 양상문 롯데 감독과 이윤원 구단 단장이 동시에 팀을 떠났다. 양 감독과 이 단장은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졌고 동반 자진사퇴했다.
이런 상황을 맞았기 때문에 민병헌에게는 현장 취재진이 많이 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예상은 했다. 이렇게(취재진이) 많이 왔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양 감독과 이 단장의 동반 사퇴 소식을 너무 급작스럽게 들었다. 언론을 통해 나온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솔직히 당황스러운 감정도 든다"고 얘기했다.
선수들과도 현재 팀 상황과 분위기에 대한 얘기를 따로 하지 않았다. 올스타 휴식기다 보니 그렇다. 민병헌은 "전준우 형과는 얘기를 잠깐 나누긴 했다. 그런데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민병헌은 말을 아꼈다. 그는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렇고 내가 말을 꺼낸다는 점이 어렵다"며 "양 감독님에게 나중에 따로 연락을 드려야하지만 아무튼 마음이 좀 복잡하고 그렇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오늘(21일)이 그래도 축제의 장인데 웃어야하고 팬들하고도 즐겁게 만나야하는데 기분이 좀 그렇긴 하다"고도 했다.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오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주말 홈 3연전을 통해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양 감독을 대신해 공필성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SK전부터 선수단을 이끌어야한다.
민병헌은 "올스타전이 끝난 뒤 팀에 돌아가면 선수들에게 '다시 시작하자'는 얘기를 할 것 같다"며 "경기는 어차피 치러야하는 일이고 또한 공 대행도 팀에 계속 계셨던 분이라 선수들 모두 동요하지 않고 후반기를 치를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민병헌과 공 대행은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오랫동안 코치 생활을 한 공 대행은 지난 2016년 두산으로 자리를 옮겨 퓨처스(2군)팀 감독, 수비코치, 주루 및 작전코치를 지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시 롯데로 와 수석코치를 맡으며 양 감독을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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