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티켓은 한 장. 쉽지 않은 승부다.
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여자배구대표팀과 비교해 주목을 덜 받고 있다.
여자대표팀은 남녀 시니어대표팀 사상 처음오로 외국인 사령탑을 앉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간판 스타' 김연경(엑자시바시)까지 주장을 맡고 있어 배구팬과 미디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에 대한 기대도 더 크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에 이어 2020년 도쿄까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반면 남자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사령탑이 바뀌는 등 몸살을 앓았다. 김호철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고 이런 이유로 대표팀 선수 소집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한 달이나 뒤로 밀렸다.
김 전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한 임도헌 감독이 새롭게 대표팀을 맡았다. 임 감독은 지난 18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도쿄로 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남자대표팀은 오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예선전에 참가한다. 개최국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 벨기에와 같은 조에 속했다. 한국이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으려면 이번 세계예선전에서 네덜란드, 미국, 벨기에를 모두 제치고 조 1위에 올라야한다.
'임도헌호'는 소집 후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담금질하며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임 감독이 고민하고 있는 포지션은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한 자리다. 주전 세터는 경험이 많은 한선수(대한항공)로 결정이 난 상황. '높이'를 책임지는 미들 블로커(센터)도 신영석과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이 낙점을 받았다.
레프트도 정지석(대한항공)이 한 자리를 꿰찼다. 임 감독은 "정지석과 함께 짝을 이룰 선수에 대해 계속 여러 카드를 맞춰보고 있다"고 했다. 수비에 초점을 맞춘다면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곽승석(대한항공)이 유력하지만 임 감독은 레프트에서 높이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경복(우리카드)이 곽승석에 앞서 코트로 먼저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와 리베로 자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라이트의 경우 베테랑 공격수인 박철우(삼성화재)와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있고 리베로도 정민수(KB손해보험)와 이상욱(우리카드)이 버티고 있어 상황에 따라 활용폭은 수월한 편이다.
임 감독이 나경복 카드를 고려하는 것은 수비와 블로킹 때문이다. 임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류현진(LA 다저스)을 예를 들었다. 그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최고의 투수가 됐다"며 "우리(남자배구대표팀)도 힘과 높이에서 유럽팀에 밀리지만 정확성 그리고 예전에 한국이 강점을 보인 수비를 강화해야한다. 아울러 블로킹에서 간격을 최대한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감독이 단기전인 세계예선전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랠리 배구'다. 상대팀의 강한 서브와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며 랠리를 최대한 길게 이어간다는 의미다. 포지션별로 최적 조합을 찾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임 감독은 새로운 패턴 플레이도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전위에서 센터 두 명을 활용한 공격 전술이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라오고 있다. 소속팀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공격 방법이지만 선수들도 흥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도헌호는 여자대표팀처럼 해외 전훈을 가는 대신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국내 프로팀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른다. KB손해보험(23일)울 시작으로 출국 전까지 현대캐피탈(26일) 한국전력(30일) 삼성화재(8월 1일)와 평가전이 각각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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