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사자'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이 오컬트 액션무비로 뭉쳤다. 지옥같은 촬영을 끝낸 이들이 마블 유니버스 못지 않은 역대급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을까.
2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사자'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김주환 감독이 참석했다.
박서준은 "'사자'에서 용후라는 역으로 인사하게 됐다. 어느날 손에 생긴 손의 상처가 생기고, 안성기를 만나 운명을 받아들이는 역이다"고 말했고, 안성기는 "바티칸에서 파견된 안신부 역을 맡았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주환 감독은 '사자'에 대해 "선과 악의 거대한 싸움이 있는 영화다. 그 안에 선을 위해 싸우는 사람과 악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의 갈등이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박서준은 전작 '청년경찰' 이후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박서준은 "늘 긴장되고 떨린다. 내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감상평이 궁금하다. 긴장되고 설렌다. 극장에서 시원하게 영화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마사제 역을 맡은 안성기에게도 관심이 모아졌다. 안성기는 "내가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최근 몇년간 활동이 뜸했다. '사자'를 통해 많은 관객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안신부 캐릭터도 매력이 있다.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우도환 역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도환은 "너무 많이 떨린다.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또 한 번의 시작이 될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가 구마사제 안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주환 감독은 "프랑스에 갔을 때 대천사가 악마를 누르고 있는 조각상을 본 적 있다. 거기에 어마어마한 갈등이 있더라. 그런 세계관을 펼칠 수 있는 걸 생각하다가 '사자'를 떠올렸다. 그게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안성기 역시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 보여준 만큼, '사자'만의 특별한 점도 있다 밝혔다. 안성기는 "이 나이대에 비해 대단한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노쇠한 느낌이 아닌 어떤 힘이 있다는 걸 보여줄거라 생각해 욕심을 냈다"고 밝혔다.
김주환 감독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같은 주제들이 다뤄지면서, 이 영화에는 구마사제의 끝판왕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적인 아우라가 이 직업과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성기가 온 뒤 가톨릭에 필요한 것들이 다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처음부터 난 안성기였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시나리오를 본 이후 서로 시간을 가지며 얘기했던 게, 마블처럼 굉장한 유니버스가 있는 영화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왜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시나리오를 봤다. 지금 내 나이에서 가장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특히 박서준은 그동안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숙하고 강렬한 연기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박서준은 "밝고 유쾌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고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역할은 늘 하고 싶었던 역이었다. 이걸 김주환 감독이 구현해줘서 기뻤다. 작업 하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그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역할이 될 것이다. 이질적이기보다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주환 감독이 용후를 격투기 선수로 차별화를 둔 배경은 무엇일까. 김주환 감독은 "내적 싸움에 이어 액션까지 더해진 강한 캐릭터다. 상처와 결핍이 심한 다크 캐릭터가 성장해가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박서준이 모르는 캐릭터 중 내가 생각한 것도 있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모습을 보게 돼 (주인공으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우도환은 또 한 번의 악역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악역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올 때, '사자'를 선택했다. 좀 다른 악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해하는게 아니라 확실한 이유가 있었으면 했다. 남들을 쉽게 속이고 현혹하는 지능범으로 변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안성기는 박서준과의 호흡에 대해 "아주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아들 뻘이지 않나. 그래서 날 너무 어른으로 어렵게 생각하면 어쩌나 고민했다. 다행히 박서준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따라주더라. 앞으로도 몇 작품 더 같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도환 역시 안성기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안성기는 선배님들의 선배님이다. 또 안성기가 정말 편하게 대해줬다. 촬영이 끝나면 밥도 먹고 스크린 야구도 치러 갔다. 그게 잊혀지지 않는다. 안성기가 제일 잘 쳤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선배님처럼 건강하고 오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배우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서준은 액션신을 찍으며 '이게 지옥인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박서준은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액션신이 많다. 시나리오 글로만 봤을 땐 '이정도는 뭐. 조금 힘들어도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하루 하루 지날수록 '이게 오늘 끝나는게 아니었구나' 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끝내고 나니 한단계 성장한 기분이다"고 밝혔다.
'사자'는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차가작이다. 7월 31일 개봉.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