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비선수 출신' 한선태(25, LG 트윈스)가 마침내 KBO리그 1군 마운드에 섰다.
한선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LG가 3-7로 뒤진 8회초 윌슨과 임찬규에 이어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투구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수 17개에 탈삼진 없이 몸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부담 없는 상황에서 등판시킬 것"이라던 류중일 감독의 말대로 그는 팀이 4점차로 뒤진 경기 후반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구판을 밟았다.
선두 이재원과 맞서 긴장한 듯 초구 볼을 던진 그는 3구째 만에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주자가 나가자 더욱 신경이 쓰인 듯 후속 안상현에게 내리 볼 3개를 던지며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4구째 스트라이크, 5구 파울로 풀카운트를 만든 뒤 6구째에 2루수 힘없는 땅볼을 유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었다. 그러자 신인의 데뷔전을 지켜보던 홈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일어나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함성을 내질렀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타자는 김성현.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공이 타자의 몸을 스치면서 몸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후속 타자는 이날 2루타와 3루타를 쳐내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한 좌타자 고종욱.
하지만 한선태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만에 1루수 땅볼로 고종욱을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한선태는 포심패스트볼과 커브, 포크 3개 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로 나타났다.
이날 등판으로 한선태는 KBO리그 사상 첫 비선수 출신으로 1군에 데뷔하는 새 역사를 썼다. 고교시절까지 정식 야구부 활동 경력이 없지만 독립리그를 거쳐 프로에 입단했고, 마침내 잠실 마운드에까지 서며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팀은 3-8로 패했지만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한선태는 "첫 타자를 꼭 잡고 싶었는데 안타를 맞아서 아쉬웠다. 초구를 던질 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긴장을 풀고 힘있게 던지자고 했고,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하고자 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사실 수비수들의 도움이었던 것 같다. 아직 나에게 남은 숙제라고 생각하고 점점 고쳐나가서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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