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삼성 라이온즈 투수 덱 맥과이어는 올 시즌 개막 후 부진했다.
퇴출설이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맥과이어는 지난달(4월)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이었고 올 시즌 첫승도 달성했다. 맥과이어는 이후 삼성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노히트노런은 아니지만 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톰슨도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톰슨은 지난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LG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이대호와 채태인이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톰슨을 도왔다. 롯데는 LG에 4-0으로 이겼고 톰슨은 시즌 2승째를 완봉으로 장식했다.
롯데 입장에서도 오랜만의 희소식이다. 톰슨에 앞서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브룩스 레일리다. 레일리는 지난 2016년 4월 14일 잠실구장에서 완봉 역투했고 상대팀은 공교롭게도 LG였다.
톰슨은 레일리에 이어 1천125일만에 다시 한 번 완봉승을 거둔 것이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LG와 주중 홈 3연전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또한 마운드 전력도 아꼈다. 3연전 남은 두 경기에서 불펜진 가동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또한 톰슨은 그동안 지적받던 제구력 불안에서 벗어났다. 양상문 롯데 감독도 앞서 톰슨에 대해 "볼넷을 줄인다면 더 나은 투구 내용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양 감독의 바람대로 이날 투구는 좋았다.
LG 타선이 최근 전반적으로 힘을 못내고 있는 상황과 톰슨이 주무기로 삼고 있는 변화구를 잘 받아준 포수 나종덕도 완봉승을 이끌어낸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완봉승은 톰슨에게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
그는 앞선 선발 등판이던 7일 KT 위즈전에서 4.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LG전까지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면 소속팀 입장에서도 교체 카드를 고려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완봉승으로 다시 한 번 신임을 얻었다.
한편 롯데는 토종 투수의 완봉승도 오래됐다. 국내 투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완봉승을 거둔 주인공은 고원준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지 않고 있는 고원준은 롯데 시절이던 지난 2011년 6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다만 정규이닝(9이닝) 완봉투는 아니었다. 당시 롯데-KIA전은 7이닝까지 열렸다. KIA의 7회초 공격이 끝난 뒤 우천 중단됐고 결국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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