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감독 입장에서 뭐라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뭔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6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9회말 터진 허경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내달리며 1위 SK 와이번스에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최근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선발 이용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11일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타선에서는 최주환, 정수빈이 이탈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의 1, 2, 3선발을 차례대로 무너뜨리면서 2년 연속 어린이날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승부처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개막 후 줄곧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제 역할을 해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고 있다"며 "이용찬이 부상으로 걸렀던 4차례 경기를 모두 승리한 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사실 야구가 안 될 때는 정말 안 풀린다. 작전을 내고 대타를 기용하고 타순을 바꾸고 뭘 해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다행히 우리는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의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산의 좋은 흐름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선수들 스스로 동료들이 빠진 가운데 쉽게 쓰러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재호는 "후배들에게 항상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지금이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다잡는 가운데 승리라는 결과까지 챙기면서 팀이 한층 더 단단해지고 있다. '잘 맞아떨어지는' 두산의 야구는 당분간 쉽게 멈출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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