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호철 감독이 물러났다. 김 감독은 지난 6일 대한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배구협회는 사퇴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7일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앞서 지난달(4월)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이직 문제를 두고 논란의 한 가운데 있었다.
OK저축은행 신임 감독 자리를 두고 해당 구단과 의견을 나눴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대표팀 전임 감독제 조건 중 하나가 프로구단으로 이동이나 겸직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OK저축은행행을 선택하지 않고 대표팀에 남기로 결정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OK저축은행 구단에 이직 의사를 먼저 내비친 것이 알려졌고 이 과정에서 배구협회와 진실 공방도 있었다.
배구협회는 남자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김 감독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최천식(현 인하대 감독, SBS 스포츠 배구해설위원) 남자 경기력향상위원장을 비롯해 소속 위원들은 전원 사퇴했다. 배구협회는 후임으로 류중탁 명지대 감독을 그자리에 선임했다.
김 감독은 배구협회 공정위원회(전 상벌위원회)에서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공정위원회는 대표팀 지도자 품위 손상을 들어 중징계를 내렸다.
김 감독은 앞서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맡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2009년과 2017년 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전임감독에 선임됐다.
그러나 이직 파문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대표팀을 떠나게됐다. 배구협회는 "얼마 남지 않은 2020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대비하기 위해 남자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과 선수 선발에 신경을 쓰고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하는 동안 배구협회 주최 각종 강습회와 미래 국가대표 세터 양성 사업 등에 강사로도 참여해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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