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전세계를 열광케 하는 K팝 가수, 한류를 움직이는 스타, 단단한 연기로 마음을 두드리는 배우들이 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가 스타들의 카메라 뒤 이야기를 담은 '스타스토리'를 연재한다. 오늘날 사랑받는 스타가 되기까지, 자신의 꿈을 우직하게 쫓고 성공의 길을 만들어온 스타들의 어제와 오늘을 담는다.
'스타 스토리' 첫 주자는 배우 박보검이다. 타고난 외모에 뛰어난 연기력, 반듯한 성격과 성실함까지 갖춘 국보급 연기자다. '러브콜 1순위' 자타공인 톱배우지만 "지금의 인기를 내려놓는게 무섭지 않다. 이 일을 하는 자체가 소중하고 행복하다"며 감사함을 아는 배우. 동료들의 '미담'마저 쏟아지는 '무결점 스타'. 스물일곱 박보검의 스토리를 공개한다. (②편에서 이어집니다)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로 '대세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실제로 '응팔' 전후의 나날들이 많이 달라졌다. 불과 몇 달 전 지하철을 타고 다녀도 알아보는 이가 많지 않았다는 박보검은 공항에서 수 백여 명의 팬들에게 에워싸였고, 팬클럽 회원수는 수십배 뛰었다. 팬들과 생애 첫 팬미팅을 하던 날, 그는 "제가 뭐라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라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응답하라 1988'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자리에 서있을 때도, 박보검은 들뜨지 않았다. 당시 빡빡하게 진행되던 인터뷰에도 늘 표정은 밝았다. 박보검이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은 "감사하다"로, 기자들이 "벌써 감사하다는 말이 몇번째인가"라며 웃었며 되물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연하다. 심심한 농담을 건네고, 겸손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조목조목 밝혔던 박보검은 택과 참 닮았었다.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 출연 전 조금씩 주목받고 있던 루키였고, 다른 연기자들에 비해 인지도도 꽤 있었다. 그래서 수차례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 된 다른 배우들과 달리 그를 눈여겨본 신원호PD가 직접 섭외했다는 세간의 소문도 있었다. 박보검 역시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서너번의 오디션을 거쳤다. 80년대를 그리는 만큼 조금 꾀죄죄한 모습으로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처음부터 캐릭터가 정해져 있었던 건 아니었다. '응답하라 1994' 유연석이 공중전화로 엄마에게 전화하는 신을 연기하기도 했다. 짠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당시 박보검은 "잘 울어서 캐스팅 된 것 같다"라며 "상대방의 마음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애청자였다는 박보검은 '응팔' 캐스팅을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에게는 '등신'으로 불리는 어리숙한 소년, 어색한 욕이 귀여운 순진무구한 소년, 그러나 천재 바둑기사의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어른스러움이 깃든 반전 매력의 택으로 여심을 어택했다. 무엇보다 사랑의 승부사 택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었다. 박보검은 최택의 "한가지에 집중하는" 성격이 닮았다고 했었다.
당시 '응답하라 1988' 열풍에는 혜리의 남편 찾기로, 수많은 여성들이 어남택(박보검)과 어남류(류준열)로 나뉘어 팽팽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사랑의 승부사'였던 택이 결국 혜리의 남편이었는데, 사실 박보검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단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다 너희다. 한 사람 한 사람 다 주인공이니까 남편찾기에 연연해하지 말라"던 신원호 PD의 말처럼, "누가 남편이 되더라도 연연해하지 않고 촬영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마지막회 대본을 보고서야 택이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얼떨떨하고 신기했던 기분"이라며 반전을 의심을 했다고.
'응답시리즈'가 워낙 큰 화제를 모은 탓에 '응답시리즈'의 저주에 대한 물음도 많았다. 당시 '택시'에 출연한 이동휘는 자신의 인기를 보름, 박보검과 류준열의 인기를 '3개월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되돌아보면 이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응답'은 찬란한 청춘 배우들을 탄생 시켰고,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나가고 있다.
'응답의 저주'에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던 박보검. 인기가 무섭지 않냐는 말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도 되는 건지 쑥스럽고 신기하다"고 했던 수줍게 웃던 그였다. 지금까지도 '응답'은 박보검에게 고마운 작품, 좋은 동료를 만나게 해준 작품으로 남았다.
"다들 에너지가 넘치고 즐거웠어요. 쌍문동 5인방이 모였을 때는 항상 시끌벅적했던 것 같아요. (웃음) 서로 응원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매 작품을 할 때 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추억들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중에 '응답하라 1988' 역시 저에게는 소중하고 감사한 작품이었습니다. 좋은 감독님, 작가님과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전 세대를 어우르는 따뜻한 작품이기도 하고, 가족과 친구,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잖아요. 또 많은 부분에서 저를 알릴 수 있었고, 이 작품을 통해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성숙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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