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영화를 보기 전 휴지를 준비하세요."
지난 15일 내한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팀은 스포일러에 단단히 함구했지만 슬픈 드라마를 짧막히 예고했다.
내한 팀의 귀띔처럼 23일 언론·배급 시사회로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인 영화는 액션보다 묵직한 드라마에 무게중심을 두며 행복한 동시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피날레를 장식한다. 휴지는 필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조슈 브롤린 분)의 최강 전투를 그린 내용으로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이야기다.
타노스가 나타난 지 23일째. 영화는 절망 가득한 아이언맨 토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내레이션으로 포문을 연다. '외계인'의 도움으로 상처는 아물었지만 광활한 우주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생의 끝에 다다랐음을 느낀 토니. 죽음을 앞에 뒀으나 어벤져스의 핵심 히어로답게 의연함을 잃지 않는 토니에게 예기치 못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가 등장한다. 이들의 첫 만남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본격 시작을 알린다.
생명의 절반이 소멸되고 상당수의 어벤져스 팀이 사라진 상황. 살아남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 헐크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 분) , 앤트맨 스캇 랭(폴 러드 분),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 등은 타노스가 만들어버린 결말에 대적할 만한 작전을 펼친다. 앤트맨의 양자 물리학 활약으로 시작되는 작전명은 '시간 강탈',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찾기 위한 '백 투 더 퓨처'다.
영화는 3개 이상의 이야기들이 병렬적으로 거듭 나열되면서 러닝타임 181분 간을 꽉 채우는 전개로 그려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로운 아스가르드, 일본 도쿄 등의 배경과 함께 2012년 미국 뉴욕, 2013년 아스가르드, 2014년 보르미르 등이 스타트를 끊은 뒤 19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새로운 전개의 반복으로 쉴틈없이 흥미로움과 몰입감을 높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전편들에서 탄탄히 다져놓은 캐릭터들과 그들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들을 그려 뭉클함을 전한다. 단순히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은 결말은 시리즈의 피날레로 더할나위 없다.
어벤져스 멤버들이 모두 출동해 반가움도 더한다. 특히 마블의 강력한 여성 히어로 탄생을 보여준 캡틴 마블은 결정적 역할로 영화의 시작과 끝을 든든하게 책임진다. 앤트맨은 어벤져스 팀이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우게 하는 중요한 존재로 등장한다. 토르는 불어나버린 몸과 함께 '핵인싸'다운 면모를 선보여 비장하고 다소 무거운 극의 진행을 완충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사라진 사람들'을 찾고 반전이 계속되는 스토리에 중심을 뒀다. 그만큼 액션 신은 전편들과 비교해 극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다만 극 말미에 등장하는, 최후가 될 수 있는 대규모 액션 신은 30분 가량 펼쳐져 '어벤져스'만의 쾌감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한편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4일 우리나라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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