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서준원! 서준원!" 잠실구장 3루측에 자리한 롯데 자이언츠 원정 응원 팬들은 투구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한 선수를 향해 이름을 연호했다.
주인공은 롯데 신인으로 입단 전부터 마운드의 기대주로 꼽힌 서준원이다. 그는 지난 29일 1군에 콜업됐고 양상문 롯데 감독은 "등판 대기한다"고 말했다.
서준원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주말 원정 3연전 둘째 날 경기에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선발 등판한 김원중 뒤를 이어 7회말 나왔다.
그는 LG 타선을 상대로 2이닝 동안 무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0개였다. 특히 7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한 LG 베테랑 타자 박용택과 승부는 잠실구장을 찾은 롯데 팬에게서 큰 함성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서준원은 박용택을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타자들과 맞대결에서도 도망가지 않았다.
적극적인 승부로 맞섰다. 원정 응원을 온 롯데 팬 뿐 아니라 롯데 덕아웃에서도 신인 투수의 겁없는 투구에 박수를 보냈다.
서준원은 8회말 종료 후 경기를 먼저 마쳤다. 롯데는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서준원을 대신해 세 번째 투수로 같은 고졸 신인 김현수를 마운드 위로 올렸다.
롯데는 LG에 7-1로 이기며 전날(29일) 같은 장소에서 상대에 당한 1-2 역전패를 되갚았다. 서준원은 경기가 끝난 뒤 "등판하기 전 불펜에서 몸을 풀 때는 긴장이 됐었다"며 "그런데 막상 마운드 위에 올라간 뒤 공을 던지다 보니 몸에서 열이 나더라"고 1군 데뷔 무대를 되돌아봤다.
그는 "아무런 생각 없이 던지려고 노력했다"며 "올 시즌 첫 출발이 괜찮았던 것 같다. 기분좋게 시작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양 감독과 롯데 입장에서도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서준원의 1군 데뷔전 투구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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