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서진용, 하재훈, 강지광. 이 세 투수 중 최소 두 명을 확실한 카드로 만드는 게 우리의 숙제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은 불펜 뎁스 강화를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로 설정했다. 지난해 유망주 껍질을 깨뜨린 좌완 김태훈이 마무리를 맡는 가운데 좌완 김택형, 우완 정영일을 필승조에서 셋업맨 역할을 수행하고 베테랑과 신예를 고르게 기용하며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염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기간 동안 "선발진은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많이 만들어놔야 한다"며 "신인, 젊은피, 베테랑이 신구조화를 이루는 불펜진을 구축하는 게 벤치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그러면서 SK의 우완 '파이어 볼러' 세 명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서진용과 하재훈, 강지광은 올해 나와 손혁 투수코치에게 주어진 숙제"라며 "세 투수 중 두 명을 확실한 투수로 만들어내야만 SK가 한 시즌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진용은 SK 불펜의 아픈 손가락이다. 150km의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어깨를 가졌지만 매년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48경기 50이닝 3승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6.12로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강지광과 하재훈은 프로 무대 투수 경력이 많지 않지만 날카로운 구위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강지광은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를 앞세워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재훈도 150km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연습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염 감독은 한화전 직후 "강지광, 하재훈 모두 쉽게 강속구를 던지는 매력적인 투수들"이라며 "두 사람 모두 투수로서의 경력이 길지 않다. 시즌 초반 연투는 자제하면서 최상의 컨디션과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관리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가 기대하는 건 세 투수들 간 건전한 경쟁이다. 훈련과 경기에서 얻는 경험 못지않게 내부 경쟁을 통한 성장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손혁 SK 투수코치는 "코치 입장에서 투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팀 내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며 "코치한테 배우는 것보다 선수들끼리 경쟁하고 서로 피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손 코치는 또 "강지광과 하재훈이 연습경기지만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며 "서진용도 두 사람의 투구를 보고 좋은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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