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갈 길이 바쁜 삼성화재 앞을 막아섰다. KB손해보험은 8일 안방인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개막 후 지난 4라운드까지 삼성화재에 모두 졌다. 경기를 잘 풀어갔던 적도 있었지만 뒷심에서 달렸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 만큼은 달랐다.
KB손해보험 승리에 도움을 준 선수가 있다.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에서 자리를 옮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정호다.
그는 23점을 올린 주포 펠리페(브라질)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1점을 올렸다. 서브 에이스도 한 개를 기록했다. 1세트 교체 출전했지만 2세트부터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김정호에 대해 "키가 작은 편이긴 하지만 배구 센스가 있고 기본기를 갖췄다"며 "배구에서 신장이 중요하지만 김정호는 2~3년 뒤에는 팀에서 중요한 자리 하나를 맡을 수 있는 선수다. 예전 석진욱(현 OK저축은행 수석코치)처럼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김정호는 "감사를 드리지만 감독님이 너무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신장이 작은 선수들 중에서는 내가 기본기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내가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앞으로 더 열심히 운동하고 노력한다면 내가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호는 지난 시즌 이시우(현대캐피탈)와 함께 원포인트 서버로 장점을 보였다. 그런데 이적 이후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서 손을 다쳤다. 이후 한달 정도 재활을 거친 뒤 복귀했는데 예상보다 컨디션이 잘 올라오지 않았다. 상체 운동을 못해서 근육도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김정호는 "트레이드 후 근력이 떨어진 가운데 감각도 살아나지 않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래서 서브가 잘 안들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적은 그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김정호는 "코트에 나가 뛸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은 반가웠다. 그러나 삼성화재 선배들과 코칭스태프와 정을 떼야만 하는 일은 아쉽기만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팀을 옮겼다. 이제는 새로운 팀에 적응도 됐다. 김정호는 "친정팀이다 보니 더 잘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삼성화재에서 같이 뛰었던 정동근 형과도 '이번 만큼은 꼭 삼성화재를 잡아보자'고 서로 장난도 쳤다. 그런 바람이 오늘 이뤄진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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