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위 수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현대캐피탈은 빈손에 그쳤다.
1위를 지켰으나 2위 대한항공(18승 10패 승점55)에 승점 하나 차이로 쫓기게 됐다. 3위 우리카드(17승 11패 승점53)도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팀 전력을 100%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주전 멤버 두 명이 코트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들 블로커(센터) 신영석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문성민이 부상 중이다.
두 선수는 수원체육관에 오지 않았다. 한국전력전에 앞서 열린 대한항공전(3일)에도 뛰지 않았으나 당시 현대캐피탈은 고비를 넘어갔다.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그러나 한국전력에 기어코 덜미를 잡혔다.
최태웅 감독이 꼽은 패배 원인 중 하나는 신영석의 부재다. 최 감독은 "중앙에서 블로킹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또한 블로커 사이 공간이 너무 많이 벌어졌다"며 "신영석이 빠진 자리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이날 가로막기에서 7-7로 같았다. 그런데 중요한 상황에서 한국전력은 블로킹이 연달아 나왔다. 1세트 후반이 그랬다.
신영석이 빠진 가운데 가운데에서 버텨야할 김재휘와 차영석은 2블로킹 합작에 그쳤다. 최 감독은 "(김)재휘나 (차)영석이는 아직까지 부상 여파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재휘는 발목을 다친 뒤 코트로 복귀한 지 얼마 안됐다. 차영석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 첫 경기에서 골절이 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런 이유로 두 선수 모두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올 시즌 유독 자주 드러나고 있는 장면을 또 다시 노출했다. 한 자리에서 연속 실점이다.
최 감독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종종 나오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라며 "세터 이승원과 이원중에게만 몰리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원중이도 그렇고 (이)승원이도 지금보다 더 긴장하고 긴박하게 느껴야할 경기가 남아있다. 오늘 경기가 교훈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주말 열리는 경기 결과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1위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더라도 순위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찾아온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1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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