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경기 결과가 이렇게 나올것이라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않았죠."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전력이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최하위팀이 1위팀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7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시즌 3승째를 1위팀을 상대로 거둔 것이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1세트부터 서브 리시브에서 잘 버텼다. 상대가 서브가 강한데 정말 잘 견뎠다. 선수들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최석기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신으뜸이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두 선수는 당일 맞대결에서 승부처가 된 1세트 후반과 3세트 초반 제몫을 했다. 최석기는 1세트 20-20으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상대 공격을 가로막는 천금같은 블로킹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1세트 후반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자 현대캐피탈도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신으뜸은 3세트 초반 1-4로 끌려가는 가운데 추격에 발판을 만드는 서브 에이스를 성공했다. 김 감독은 "(최)석기는 수술 후 꾸준히 재활을 하며 운동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며 "그동안 출전 기회가 잘 없었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출전 시간을 좀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으뜸에 대해서도 "사실 3세트 초반에는 체력적으로 지친 것 같아 교체를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자기 서브 순서에서 다시 리듬을 찾았다"고 얘기했다.
신으뜸은 삼성화재 시절에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조커' 노릇을 한 적이 종종 있었다.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도 제 임무를 다한 셈이다.
한편 충격의 1패를 당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어쩔 도리가 없다라. 오늘 경기 내내 벤치에서 뭐라도 도와주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면서 "나부터 경기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반성을 해야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선수단 컨디션 관리 부터 상대팀 분석도 그렇고 오늘은 선수들 보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경기"라고 덧붙였다. 대어를 낚은 김 감독은 "돌아오는 일요일에 다시 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재충전을 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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