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에서 토종 거포로 활약하고 있고 한국여자배구대표팀에서도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소영, 강소휘(GS칼텍스) 등과 함께 '포스트 김연경'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재영이 제몫을 톡톡히 했다.
이재영은 4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했다. 그는 승부처가 된 마지막 5세트에서 펄펄 날았다.
흥국생명은 5세트 후반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7-9로 상대에 끌려갔다.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을 경우 패할 확률이 더 높았다. 연속 득점이 필요한 상황. 이재영이 코트에 있었다.
그는 4연속 득점했고 흥국생명은 역전에 이어 경기 흐름까지 단숨에 가져왔다. 강타에 이은 연타 공격이 IBK기업은행 허를 찔렀다. 이재영의 득점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 추격을 뿌리치고 귀중한 승점2와 승수 하나를 손에 넣었다.
이재영은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8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36.98%로 그리 높지 않았지만 소속팀이 필요로 할 때 힘을 제대로 실었다.
이재영은 경기가 끝난 뒤 5세트 후반부 공격 상황에 대해 "연달아 스트레이트 공격이 성공한 뒤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뒤로 좀 더 물러난 자리에서 '라운드 수비'를 했다"며 "그래서 연타 페인팅을 시도했는데 잘 들어맞은 것 같다. 1세트에서도 비숫한 공격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세트까지 경기가 진행됐고 하루 쉬고 6일 도로공사와 경기지만 그래도 이기니 힘이 난다. 이 상태라면 한 경기를 바로 이어서도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흥국생명도 그렇고 IBK기업은행도 중요한 맞대결이었다. 이재영은 "선수들 모두 이기려고 했다. 정말 중요한 경기라서 더했다"며 "그래서인지 초반에는 범실이 나왔는데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접전 상황을 오히려 즐긴다. 이재영은 "그런 상황에서 내게 오는 패스(토스)는 오히려 두렵지 않다"며 "내게 오기를 원한다. 세터인 조송화 언니에게도 공을 달라고 했다. 5세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재영은 소속팀 승리 일등공신이 됐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 스트레이트 공격 상황에서 좀 더 예리하게 공을 때리고 싶다"며 "예전에는 공을 깎아서 쳤는데 이제는 몸을 이용해 스윙을 하는 방법을 익히려고 한다. 연습은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스라는 별명이나 호칭이 싫지는 않다. 이재영은 "내가 그런 얘기를 듣고 싶은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에이스라는 말을 들으면 더 열심히하게 되는 그런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무럭 무럭 성장하며 한국 여자배구 중심 축 중 한명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재영이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이)재영이 시도한 연타 공격에 대한 대비가 잘안됐다"며 "경기를 앞두고 이 점에 대해서도 주문을 했는데 재영이가 공격하는 폼이 크다 보니 우리 선수들이 뒤에 자리했다. 참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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