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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김지훈, 완벽한 재벌 2세 속 악마적 이중성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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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배우 김지훈이 역대급 악역으로의 변신, 그 첫 장을 열었다.

TV조선 토일 드라마 '바벨'이 지난 27일 첫 공개된 후 드라마 속 김지훈의 악역 연기에 관심이 모아졌다.

첫 장면부터 자신의 집에서 피투성이 시체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태민호(김지훈 분)는 이미 죽었음에도 극의 거의 모든 미스터리를 쥐고 있는 캐릭터로 등장해 시선을 강탈했다.

여심을 홀리는 달콤한 미소부터 감정을 도통 읽을 수 없는 무표정, 눈빛만 쳐다봐도 섬뜩한 악인다운 웃음까지 김지훈은 기존의 선한 이미지를 벗고 역대급 악역을 선보였다.

1회 첫 장면에서 나이프에 찔린 피투성이 시체로 등장한 태민호지만, 일주일 전만 해도 그는 멀쩡히 살아있었다. 거산 모터스 사장으로 발령이 난 거산그룹 차남 태민호가 엘리베이터를 타자 여사원들은 "저 인물, 실화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완벽한 스펙에 인성까지 훌륭하기로 소문난 태민호의 회사 내 인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태민호는 이를 듣고는 "그런 칭찬, 큰 소리로 해도 됩니다"라고 여유있는 위트까지 던졌다.

주인공인 차우혁 검사(박시후 분)와 가족들 간의 저녁식사 자리에선 예의 바르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이런저런 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차우혁과 과거의 인연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식사 뒤에는 운전기사에게 "딸 생일인데 일찍 들어가"라며 돈 봉투를 챙겨주고, 아내 한정원(장희진 분)이 너무 말랐다며 걱정하며 그야말로 '된 사람'다운 재벌 2세 태민호의 얼굴을 보여줬다.

 [사진=TV조선]
[사진=TV조선]

그러나 스윗한 미소는 태민호의 가면일 뿐, 그 뒤에는 악마적인 본성이 숨어 있었다. 차우혁 및 가족들과의 저녁식사 후 한정원을 태우고 가던 태민호는 승진을 축하한다는 정원을 보고 비릿한 미소를 지은 데 이어, 음악이 너무 크다는 정원의 말을 싸늘하게 무시하며 무서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봐 섬뜩함을 안겼다.

이후 아버지인 태회장과 헬기를 타고 시찰에 나선 태민호는 하루 동안 실종되지만, 어머니 신현숙(김해숙 분)이 누워 있는 병실로 멀쩡히 살아 돌아온다. 경악하는 신현숙 앞에서 태민호는 "제가 살아 돌아온 게 처음도 아닌데 뭘 그렇게 놀라세요"라며 싸늘하게 웃음을 지어, 심상치 않은 어머니와의 과거사를 암시했다. 또 태민호는 "제가 선물 하나 가져왔는데 보실래요?"라고 말했지만, 그 선물이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아 2회에 대한 격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웃을 상황이 아닐 때 웃거나, 상대를 비웃는 듯한 태민호의 악마적 미소보다 더욱 알 수 없는 것은 사실 그의 무표정이었다. 속을 알 수 없는 태민호의 무표정은 첫 방송부터 여러 장면에서 등장했다.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버지에게 굴욕을 당한 형 태수호(송재희 분)를 감싸고 위로하던 어머니 신현숙은 태민호에게 "이제 만족하니?"라고 차갑게 묻지만, 그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으며 조용히 가족 간 대립 구도를 보여줬다.

태민호의 섬뜩한 무표정 중에서도 백미는 1회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했다. 병원 계단 창가에서 아내 한정원과 차우혁의 키스를 목격한 태민호는 잠시 놀란 듯 눈이 커지지만, 흥분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은 채 냉정한 눈과 올라간 입꼬리로 묘한 표정을 지으며 엔딩을 장식했다.

친근하고 선한 이미지를 벗고 역대급 악역으로 변신한 김지훈은 예고한 대로, 똑같은 웃음이라도 다르게 보이는 태민호의 이중적인 면모를 풍부한 표정으로 표현했다. 복잡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태민호 캐릭터는 과연 그의 끔찍한 죽음이 과연 누구의 소행인지, 태민호-한정원-차우혁 세 사람 사이에 얽힌 과거와 거산그룹 내의 권력 다툼 구도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방송 내내 드라마의 핵심 미스터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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