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별들의 잔치'가 막을 내렸다.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는 지난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열었다.
충무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선수들과 하나가 됐다. 그런데 올스타전에서 팬들의 흥을 끌어올린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한 주인공이 있다.
올스타전 현장에서 리포팅을 담당한 오효주 KBS N 아나운서다. 오 아나운서는 이날 진달래 SBS 스포츠 아나운서와 함께 코트 리포팅을 맡았다.
V리그는 KBS N 스포츠와 SBS 스포츠가 중계를 맡고 있다. 올스타전과 같은 이벤트에서는 두 방송사가 번갈아 주관 중계사로 참여한다(올 시즌 올스타전은 KBS N 스포츠 순서였다). 이런 이유로 현장 중계 아나운서와 해설위원도 함께 현장을 찾았다.
그런데 오 아나운서는 이날 플레이어로 코트에 깜짝 등장했다. 여자부 경기로 치러진 1세트 도중 원 포인트 서버로 나왔다.
코트 안팎에 있던 선수들과 코칭태프 뿐 아니라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 그리고 관중들도 깜짝 놀랐다. 당초 행사 계획에 없던 일이다. 오 아나운서는 서브를 넣었는데 공은 네트를 넘어가지 못했다.
그는 바로 교체되지 않았다. 상대팀 서브 때는 리시버로 참여했다. 오 아나운서는 상대 서브를 받았고 플레이 연결까지 성공했다. 서브 실패 때는 코트 안팎에 웃음꽃이 피었지만 리시브를 하자 박수와 탄성이 나왔다.
오 아나운서는 짧은 시간 코트 안에 있었지만 이번 올스타전에서 재미를 더한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올스타전이 끝난 뒤 "정말 재미있었다.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배려를 해 준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에 감사드린다. 정말 잠깐이었지만 함께 뛴 김수지(IBK기업은행) 강소휘(GS칼텍스) 이재영(흥국생명) 선수에게도 정말 고맙다. 자신감을 살려줘서 더 그렇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내가 받은 리시브를 잘 연결해준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 선수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정말 말도 안되는 리시브였는데 잘 연결해줬다"며 "정말 잊지 못하는 하루가 된 것 같다.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준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오 아나운서가 이날 배구를 처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예전에 방송프로그램 제작과 아나운서팀 단체 워크숍을 위해 현대캐피탈 구단을 찾은 적이 있다. 그때 현대캐피탈 선수들로부터 잠깐 배구를 배운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각오도 밝혔다. 그는 "이 점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렇지만 서브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꼭 다시 서브를 연습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한편 오 아나운서가 플레이어로 나선 장면을 지켜본 진 아나운서는 "다른 올스타전과 달리 아나운서가 직접 코트 안에 들어가 뛰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오)효주가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 V리그 올스타전이 더욱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 또한 틈틈이 배구 연습을 하면서 다음 시즌을 기다려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진 아나운서는 오 아나운서보다 언니다. 소속 방송사도 다르지만 아나운서 생활을 함께 시작한 동기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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