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심석희 선수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가족들과 국민에게도 깊이 사과를 드린다."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가 한국 여자쇼트트랙대표팀 '간판 스타'인 심석희(한국체대)의 추가 고소와 관련해 사과문을 10일 발표했다.
심석희는 지난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촌을 이탈했다. 초등학교때부터 자신을 지도한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폭행과 폭언 등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17일 조 전 코치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심석희는 당시 추가 피해 사실에 대해 고소를 접수했다. 성폭력에 관한 부분이다.
지난 8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졌고 주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날인 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긴급 브리피을 가졌다. 조 전 코치에 대한 추가 징계와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가 됐다.
체육회도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체육회는 같은날 특별조사반을 구성한 사실도 알렸다. 체육회 측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태릉과 진천선수촌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체육회가 조 전 코치의 (성)폭력 의혹 사건 관련에 대한 사과문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과문
먼저, 조재범 전 코치의 폭력·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하여 용기를 내준 심석희 선수에게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립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인권 향상을 위한 제도를 운영하며 스포츠계 폭력·성폭력을 방지하고자 노력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선수들이 가장 보호받아야 할 선수촌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정부와 협조하여 선수촌 전 종목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실시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아울러 스포츠인권 관련 시스템을 백지부터 전면적으로 재검토 및 개선하고자 합니다.
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경기장 CCTV 및 라커룸 비상벨 설치 등을 통해 사각지대와 우범지대를 최소화하고 합숙훈련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선수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수촌 내 여성관리관과 인권상담사를 확충하여 여성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선수 보호 조치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특히 지난 12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앞으로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다시는 체육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할 것입니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사실을 밝혀도 선수 생활에 불이익이 없도록 최대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는 우리 국민과 체육계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대한체육회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다시는 상처받고 희생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및 대책마련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