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여자쇼트트랙대표팀 '간판 스타' 심석희(한국체대)는 지난 8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과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밝혔다.
심석희는 지난해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촌을 이탈했다. 이유는 드러났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을 지도한 조재범 전 코치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 등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대한빙상경기연맹과 주무 부서인 대한체육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으나 조 전 코치는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 쇼트트랙대표팀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다. 문제가 불거지자 결국 그는 중국대표팀 지도가 좌절됐고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에 대한 2차 공판에는 심석희가 증인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날 심석희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추가 고소 결정을 내렸다.
그는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과 폭언 뿐 아니라 지난 2014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둘 때까지 지속적으로 성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체육계의 주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도 발칵 뒤집어졌다. 노태광 문체부 제2 차관은 9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정부서울청사 별관 203호에서 긴급 브리핑을 진행했다.
노 차관은 이 자리에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와 범위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력이나 성폭력을 저지른 가해자의 혐의가 확정되면 해당 사실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해 전 세계 국가올림픽위원회(NOCs)에 통보하겠다"며 "해당 종목 국제경기연맹에도 통보하고 협조체계를 구축해 가해자가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을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석희가 추가 고소를 한 데에는 조 전 코치의 행동이 촉매제가 됐다. 조 전 코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 처분을 받은 뒤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 쇼트트랙대표팀을 지도하기 위해서다.
심석희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서도 조 전 코치의 빙상계 복귀에 대해 우려했다.
한편 노 차관은 "체육계 폭행 및 성폭력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각종 법령과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체육계에 동일 사건이 발생했을 때 후속 조치가 피해를 본 측과 국민들의 눈높이에 모자르다는 것이 이번 일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 차관은 "체육 분야 규정 개선 테스크 포스(task force)도 구성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조사결과 비위가 발견될 경우 무관용 원칙을 더욱 엄중히 적용해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도 시사했다. 노 차관은 "성폭력 등을 포함한 스포츠 비리 예방 및 윤리교육, 징계 현황 관리 등 비리 관련 업무 전담하고 스포츠 분쟁 조정 및 중재, 스포츠 비리 조사 및 처분 요구 권한을 가진 독립기구(가칭 스포츠윤리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