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부상이 독이 아닌 득이 될 수 있을까, 기성용(30, 뉴캐슬 유나이티드) 부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한국시간)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전에서 기성용을 잃었다. 후반 10분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고 걸어서 선수대기실로 들어갔다.
진단 결과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에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일주일 정도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면 토너먼트부터는 출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햄스트링 부상은 다른 부위와 달리 민감하다. 통증 없이 잘 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성용이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일단 12일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 출전은 어렵게 됐다. 상황에 따라 16일 중국전 출전이 가능하지만, 키르기스스탄전을 이기면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의 대체자로 황인범(23, 대전 시티즌)을 낙점했다. 정우영(30, 알사드)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가 될지 아니면 구자철(30, 아우크스부르크)이나 주세종(29, 아산 무궁화)과 함께 나설 것인지는 미지수다.
황인범은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 2연전에서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모두 주세종과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했다. 패싱력, 공간 침투, 슈팅력 3박자를 두루 갖췄다.
12월 울산 전지훈련에서 잔부상으로 컨디션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필리핀전에서 기성용 부상 후 교체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고 1-0 승리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피지컬이 좋았던 호주와 수비적으로 나선 우즈벡 평가전에서 주세종과 호흡했던 경험은 기성용이 없는 플랜B 가동이 충분함을 알려줬다. 주세종 역시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후반 교체로 등장해 중원에서 좋은 감각을 보여줬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져 장현수, 정우영 조합이 전반을 소화 후 후반 주세종이 왕성하게 움직였고 손흥민의 골에 롱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키르기스스탄도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올 경우 좀 더 빠른 패스로 풀어줘야 한다. 황인범이 공수를 오르내리며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국제 경쟁력이 있다는 것도 증명해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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