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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 로운 "요행 바라지 않아…더뎌도 진정성 있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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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SF9 로운은 올해 바빴다. 본업인 가수로 2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예능 '선다방'에서 활약했고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과 '여우각시별'을 통해 연기자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 번에 확 주목받는 대박은 없었지만 나름 알찼다. "요행을 바라기보다 진정성 있게 한발한발 내딛으려 한다"는 로운에게는 의미 있는 한해였다.

로운은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한여름(채수빈)의 입사동기이자 그녀를 짝사랑하는 고은섭 역을 맡았다. 넉살 좋고 듬직한 캐릭터에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하는 등 보여줄 것이 꽤 많은 역할이었다. 로운은 무난하게 극에 동화되면서 신인 연기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오롯이 해냈다.

앞서 출연했던 tvN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에서 선보였던, 한량에 누나의 절친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최위진 역할과 결이 다른 인물임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로운은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연초에 항상 올해 어떻게 보냈으면 좋겠고 생각하는 게 있다. 이룬 것도 있고 못 이룬 것도 있다. 앨범을 2장 이상 냈고 드라마도 2편 이상 했다. 국내 단독콘서트를 했고 일본에서는 투어를 했다. '선다방'도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내년엔 조금 더 바쁘고 싶다. 무엇보다 SF9이 꼭 1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여우각시별'은 어떤 작품이었나

A. 제가 느낀 건 맑은 국물, 시원한 국물 같은 드라마였다.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처음 먹었을 땐 밍밍할 수도 있지만 두 번 세 번 먹으면 매력을 알게 되는 시원한 국물 요리 같았다. 전 보면서 알게 모르게 따듯했고 장면장면들이 아름다운 드라마였다. 예쁘다보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Q. '여우각시별' 촬영을 위해 '선다방' 시즌2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A. 프로그램을 하면서 출연자들에게 공감도 하고 숨길 수 없는 어떤 감정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도 하게 됐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 촬영을 해야 해서 하차하게 됐는데 많이 아쉬웠다. 시즌3를 한다면 무조건 들어가고 싶다.

Q. '여우각시별'에서 짝사랑을 하는 역할이었는데 그런 감정을 어디서 가져오려고 했나

A. 제가 경험했다고 생각한 짝사랑의 깊이보다 고은섭의 짝사랑이 더 깊었다. 간접 경험을 통해서 고은섭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다. '선다방'에서 출연자들이 보여줬던 숨길 수 없는 눈빛과 감정들도 생각하면서 연기에 임했다.

Q. 경쟁상대 이수연(이제훈)이 나타났음에도 흑화되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A. 은섭이가 견제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유치하지만 그것도 사랑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견제와 달리 또 이수연을 감싸주는 모습들도 나오는데 그 역시도 한여름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Q. 아쉬웠던 건 없나

A. 여름이와 입사 동기고 그간의 감정들이 있을 텐데 극은 몇 년 후로 설정이 돼있다. 여름이를 향한 은섭이의 마음이 쌓이는 과정을 보여줄 수 없는 건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은섭이가 여름이와의 친구사이를 넘으려고 했던 장면이 있다. 14회에 "가지 마라 오늘은"이라는 대사였는데, 잘해야지라는 마음이 커서 힘이 좀 들어갔던 것 같다.

Q.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A. 감독님께서 '오늘은 잘했다'고 말씀해주시고 가신 날이 두 번 있었다. 여름이를 안 좋게 얘기하고 다니는 남대리한테 경고하는 장면이랑 이수연을 지켜주기 위해 여름이에게 거짓말을 하는 장면 두 번이다. 그때 칭찬해주셔서 눈물이 날 뻔했다. 코끝이 찡했다.

Q. '어바웃 타임' 때보다 조금은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나

A. 제 스스로는 체감을 못한다. 그걸 내가 판단하는 순간 망가진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냉정하게 해주는 얘기들을 듣는 게 좋은 것 같다. 부족하지만 차근차근 열심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Q. SF9 활동 외에 연기 욕심도 원래 있었나

A. 사실 처음엔 힘들기만 했는데 서서히 매력을 느꼈다. 같은 대본으로 연기를 해도 똑같지 않고 말투 하나만 달라져도 다른 감정이 나온다는 게 좋았다. 아직 깊이는 없지만 연기에도 욕심이 생겼다. 대중의 평가를 받는 순간부터는 어설프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느끼면서 임하고 싶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얼마나 좋아해주셔야 이렇게 날 보러 와주는 걸까. 그게 원동력이 된다. 그들에게 자랑스럽고 떳떳한 존재가 되고 싶다. 그래서 기준을 높게 잡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Q. SF9 활동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나

A. 사실 처음에는 받아들이는게 힘들었다. 초반엔 우리가 부진하다고 생각했고 그 이유를 내가 아닌 남에게서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단지 속도가 조금 더딜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회사에서도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거 같고 열심히 하다 보면, 진심으로 무대를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엔 꼭 1등을 하고 싶다.

Q. 팀에 대한 애정이 큰 것 같다

A. 어느 순간 생기더라. 사실은 연습생 시스템이란 게 경쟁을 통해서 이긴 사람이 팀이 되는 것이다. 적에서 아군이 된 멤버들과 싸우고 얘기도 하고 그런 과정들이 이어지면서 정이 많이 들고 멤버들 모두 소중한 존재가 됐다. 개인 활동을 할 때도 시기 질투 없이 기다려주는 것이 정말 고맙다.

Q. 내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뭔가

A. 추상적이긴 한데 가장 첫 번째로는 SF9 멤버들 전부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짜 열심히 해서 다들 빛을 받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내년에 꼭 1위를 할 거다. 연기자 로운의 목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작은 거 큰 거 바라지 않고 요행 바라지 않고 무엇이든 진정성 있게 임하고 싶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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