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유명 연예인 가족의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빚too·나도 떼였다)가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래퍼 마이크로닷을 시작으로 도끼, 비, 마마무 휘인, 차예련, 마동석, 이영자, 이상엽, 티파니 등이 '빚투'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법적 대응' 카드를 먼저 꺼내 날선 시선을 받았던 마이크로닷부터 가정사를 공개해야 했던 휘인과 차예련, 티파니까지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스타들의 '대응 태도'에 따라 180도 달라졌다. 물론 '빚투'의 사안과 유형에 따라서도 여론은 달라졌다.
◆마이크로닷-도끼, 경솔했던 초기 대응
'빚투' 논란의 시작이었던 마이크로닷과 도끼는 경솔했던 초기 대응으로 비난을 받았다.
온라인상에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의 지인들에게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설이 퍼지기 시작했고 실제로 마이크로닷 부모가 사기 사건에 연루돼 피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 부모 신씨 부부에 대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접수한 상태다.
마이크로닷은 최초 사기설이 나왔을 당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피소 사실이 확인되자 그의 태도를 두고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마이크로닷은 이후 사과와 함께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지만 공분은 계속되고 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에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계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한국으로 돌아가 절차를 밟겠다"던 부모의 뉴질랜드 잠적설까지 제기되면서 비난 여론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도끼의 '빚투' 대응도 아쉬웠다. 도끼의 모친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중학교 동창 A씨로부터 1천만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A씨는 2002년 빌린 돈을 갚으라며 대구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냈고, 이듬해 4월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도끼는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어머니와 함께 등장해 "돈을 빌리고 잠적한 적 없다"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 구설수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발언은 "1천만 원은 적지 않은 돈이지만, 내 한 달 밥값과 비슷하다"는 것으로, 네티즌들은 부적절하고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도끼는 이후 피해자에게 변제하고 원만히 합의했지만, '말조심'이라는 곡을 발표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차예련·휘인·티파니, 해명 과정서 가정사 고백…응원 쏟아져
차예련과 휘인, 티파니도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아버지의 빚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가정사까지 공개했다.
차예련은 해명과정에서 연예계 생활을 하는 동안 아버지의 채무를 갚아온 사실이 알려졌다. 차예련은 "열아홉 살 이후 15년 동안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살아왔고, 10년간 빚을 갚기 위해 저 나름의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차예련이 그동안 아버지의 빚을 대신 변제한 액수가 무려 10억 원에 이른다. 차예련의 부모는 현재 이혼한 상태다. 차예련은 "더 이상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마무 휘인도 부친의 사기 주장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가정사를 공개했다. 휘인은 예기치 못한 빚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과 부모의 이혼 사실을 고백하며 "많은 피해를 어머니와 제가 감당해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휘인은 "지금까지 몇 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무 교류도 없었을 뿐더러 연락이 오간 적도 없다"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피해 사실을 접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지난 4일에는 티파니의 아버지에 대한 '빚투' 폭로가 있었다. 티파니는 하루 뒤인 5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여러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었고 데뷔 이후에도 아버지의 채무 등으로 시달려 아버지와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오랜 시간 상처를 입으신 분과 또 저와 관련된 일로 상처 받았을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부모 관련 문제로 이슈의 중심에 선 이들은 자식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과 함께 피해자들에 사과했다. 앞서 대처 방식을 놓고 공분을 샀던 마이크로닷, 도끼와 달리 이들의 빠른 해명과 진실된 태도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해명 과정에서 가정사까지 공개되면서 안타까운 시선과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마동석-이영자, 피해자와 입장차 "이미 해결된 사안"
'대세 배우' 마동석과 '대세 MC' 이영자도 빚투에 발목 잡혔다. 마동석과 이영자는 "이미 법적으로 해결된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며 다른 피해자들과 입장차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네티즌들 역시 이들에 대한 비난보다는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영자의 오빠로부터 돈 1억 원을 떼이고 그로 인해 부도를 맞아 구속 집행유예까지 받았다는 이의 글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왔다. 글쓴이로 하여금 채무자를 향한 신뢰를 쌓는 데 영향을 미쳤던 이영자가 부도 후 도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이영자 소속사의 입장은 글쓴이의 주장과 차이가 있다. 소속사는 "사건 당사자인 이영자씨 오빠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오빠의 답변으로 이영자씨는 전혀 관여된 바가 없으며, 합의를 통해 이미 해결된 사안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이영자씨와 함께 해당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살피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알렸다.
마동석도 그의 아버지가 5억 원을 빼돌렸다며 '빚투' 폭로에 휩싸였다. 이에 마동석의 소속사는 "금액의 일부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해당 부분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판결에 의해 변제해야 할 금액을 모두 지급 완료했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동석의 공식입장 발표 후 피해자 측은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사건이 10년 전에 발생한 것이라 금융 기록들 중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한 게 많다. 반드시 끝까지 여죄를 찾아내서 다시 형사재판에 세우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반박에 대해 마동석 측은 "거듭 말하지만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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