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형사', 원작과 비교 금지 #19금 #연기神하균#괴물신인(종합)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새 드라마 '나쁜형사'가 영국 원작과의 비교를 거부하며 고유의 재미를 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새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강이헌/연출 김대진, 이동현)의 제작발표회에는 김대진 PD와 배우 신하균, 이설, 박호산, 김건우, 차선우가 참석했다.

오는 12월 3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영국 BBC의 유명 수사극 '루터(Luther)'를 원작으로 한 이번 드라마는 연기파 배우 신하균이 2년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선택해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대세배우 박호산, 탄탄한 연기력의 홍은희를 비롯해 300대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은 괴물 신인 이설과 단 세 작품 만에 신하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연으로 등극한 신예배우 김건우,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차선우 등이 출연한다.

신하균이 맡은 '우태석'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나쁜 형사. 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수사방식으로 허구한 날 물의를 일으키지만 동시에 인간적인 매력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이설은 신문 사회부 기자로 타고난 천재 '선재' 역을 맡았다. 천재임을 숨기려 들지 않고, 칭찬받는 것도 좋아하고, 자랑하는 건 더 좋아한다. 감정은 느끼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총명하기에 속이는데 익숙하고, 조종하는데 능숙하고, 그래서 누구보다 잔인한 인물로 어두운 폭력성과 광기를 숨기고 있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에 대해 신하균은 "'루터'에서 가져온 것보다는 다른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사이코패스와 공조하는 방식은 같지만 인물들의 감정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에 맞게 연기를 하고 있고, '루터'를 보신 분도 다른 재미를 느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기신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신하균은 자신만의 나쁜 형사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내가 해서 특별하다는 생각은 안한다. 장르의 재미도 있지만 인간의 감정에 더 초점을 맞춘 드라마이기도 하고 맡은 역할도 거칠고 강인하지만 섬세한 사람이다. 그런 다양한 면을 보여주려고 한다. 원작과의 차이점은 '루터'와 '우태석'은 너무 다르다. 루터는 육중한 곰같다면 우태석은 밤에 서글프게 울부짖는 늑대같은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대진 PD는 '루터'를 보고 영화 '배트맨'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을 봤는데 시즌 전체를 봐도 이해가 되지 않고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배트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풍경, 수트를 입은 흑인 배우, 사이코패스 등 그런 느낌이 들어서 BBC 관계자들에게 얘기했더니 그들도 '배트맨' 이야기를 영국식으로 재해석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도 우리 감성으로 '배트맨'을 재해석 하면 되겠다 생각했다. 신하균은 '배트맨'처럼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고, 이설과 김건우는 조커의 면을, 이설은 여기에 캣우먼을 대변한다"고 전했다.

괴물신인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3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 이설은 당찬 모습으로 취재진의 이목을 끌며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김건우 역시 마찬가지. 드라마 3편만에 주연급으로 올라선 김건우는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해 대형 신인들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아이돌 멤버에서 배우로 변신한 차선우는 검거율 1위를 자랑하는 엘리트 형사로 '우태석'(신하균 분)을 존경해 줄기차게 전출을 요청한 '태석바라기'이자 열형 경찰 '채동윤' 역을 맡았다.

같은 소속사 선배이기도 한 신하균에 대해 차선우는 "이번 작품을 하게 되면서 처음 인사 드리게 됐는데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카메라 밖에서도 선배님의 모습 하나하나 많이 배울려고 하고 있다. 덕분에 촬영하며 느끼는 부분이 많다. 응원 많이 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대진 PD는 리메이크 드라마의 봇물 속 성공 전략을 묻자 "시청률을 신경쓰지는 않는다"라고 못박았다. "다만 우리끼리는 쪽팔리지는 말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며 당당하게 말한 김 PD는 "원작을 무조건 그대로 가져오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원작에서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우리 것으로 바꿔도 재미없다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 결과적으로는 원작은 생각하지 말고 원작을 잊고 우리 드라마를 만들자고 했다. 우리 실정에 맞게 많이 바꿨다. 저 역시도 19금을 선정적으로 풀 생각은 없다. 대본에 있기도 하지만 묘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보다 안 보여주면서 무섭게 가는 여러 방법이 있다. 묘사에 있어선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로는 9년만에 19금 등급을 받아 이목을 모은 '나쁜형사'는 오는 12월 3일 오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