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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내고 실수해도 좋다는 벤투 감독, 따르는 승조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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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치르며 경쟁 체제 구축, 아시안컵까지 흥미진진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아직 더 해야 해. 집중해."

지난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QASC(퀸즐랜드 육상 & 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의 친선경기, 후반 25분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의 그림 같은 발리 슈팅이 골망을 갈라 3-0이 된 뒤 그라운드에는 "집중하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최선참 이용(32, 전북 현대)의 외침이었다. 골을 넣고 다시 대형을 갖추러 돌아오는 선수들에게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골을 더 넣자는 뜻이었다. 역대 우즈벡과의 경기는 늘 살얼음판 위를 걸었다. 조금 더 강하게 몰아붙여 의지를 꺾자는 뜻이었다.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의 골로 우즈벡과 역대 전적 최초 4-0, 4골 차 무실점 승리를 만든 대표팀은 환하게 웃었다. 관중석에서 외친 "5-0" 승리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을 뿐이다.

이용은 "2-0으로 이기는 상황은 많았지만, 한 골을 내주던가 비기는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이 인지해서 후반에도 집중하자고 한 것이다. 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전을 멈추면 언제든 상대에 공략당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이용이다.

욕심이 커진 것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6경기를 치르면서 향상된 집중력 덕분이었다. 경쟁 체제가 자연스럽게 구축되고 주심의 종료 호각이 울리기 전까지 계속 뛰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분명 인상적인 결과를 만든 것이다.

축구 기록 분석 업체 팀트웰브가 벤투 감독 체제에서의 6경기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첫 경기에서 91.6%의 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칠레전에서 압박에 고전하면서 84.14%로 떨어졌지만, 우루과이전에서 87.08%, 파나마전 86.49%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첫 해외 원정이었던 호주전 86.09%, 우즈벡전 92.61%로 다시 향상됐다, 12월 초로 예정된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명단 정리에 근접하면서 더 집중력이 좋아지는 흐름이다.

벤투 감독의 경기 운영 기조 중심에 있는 것이 빌드업 축구다. 실패에도 상관없이 도전적인 자세가 선수들의 집중력을 더 끌어 올린다. 상대 수비 사이로 연결하는 침투 패스에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가장 많은 12회를 성공했고 이용과 황인범(대전 시티즌)이 각각 9회씩을 해냈다. 특히 황인범의 경우 파나마전에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호주, 우즈벡전을 소화하면서 기록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전진 패스에서는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23회로 가장 많았고 정우영(알사드)이 20회, 황인범 16회, 기성용 15회, 주세종(아산 무궁화) 13회, 김민재(전북 현대) 11회 등이다. 중앙에서 벤투 축구의 척추를 형성하는 이들이 상대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집중력을 살리며 패스를 했다는 뜻이다.

이용은 "(벤투 감독은) 실수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패스 실수를 당연히 하겠지만,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한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 대신 어떤 플레이를 하는가에만 초점을 맞추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패스가 전방까지 이어지면 마무리는 슈팅이다. 상대에 차단당해도 다시 뺏으면 된다는 것이 선수들의 생각이다. 벤투 축구를 처음 접한 권경원(텐진 취안젠)은 "빌드업을 하다 뺏겨도 다시 압박하면 된다. 그 지역에서 다시 빌드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공격수 입장에서는 패스가 전달되는 것이 낫다. 석현준은 "공격수는 기회가 오면 골을 넣어야 한다. 매번 넣기 어려우니 패스가 많이 오면 좋은 것은 사실이다"며 공격 최전방에서 유효 슈팅이든 골이든 도전해 만드는 것 자체가 의미 있음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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