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그야말로 날아올랐다. 에이스로서도 손색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소속팀 대한항공 뿐 아니라 한국 남자배구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한 자리를 꿰찰 기대주로 일찌감치 꼽힌 정지석(23)이 펄펄 날았다. 그는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소속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2~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3-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3연승으로 신바람을 냈고 1위도 지켰다. 정지석은 팀내 가장 많은 25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공격 성공률이 84%로 높았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서브와 블로킹이 조금 아쉽다고 했지만 정지석은 서브와 블로킹으로도 각각 2점씩을 더했다. 두 부문에서 하나씩만 더했더라도 후위 공격 6점을 더해 트리틀 크라운 달성도 가능했다.
정지석은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코트에 나와 경기를 하다가도 몸이 정말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을 시도하더라도 다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그는 승부처가 된 4세트에서 더 활약했다. 해당 세트에서만 10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100%를 기록했다. 정지석도 "서브 리시브쪽에 신경을 좀 더 쓰지 못한 것만 빼고는 오늘 플레이만 놓고 보면 나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는 지난 시즌과 견줘 플레이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 봄배구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현대캐피탈을 각각 꺾었고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시리즈 첫 경기를 모두 졌다. 뒷심을 발휘하며 뒤집기 승부로 해당 시리즈를 마쳤다.
정지석도 "그 당시 경험이 한 단계 더 올라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정지석은 오프 시즌 동안 쉴 틈이 없었다. 그는 김호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에 선발됐고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뛰었다.
그는 "물론 어떤 날은 힘에 부칠 때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괜찮다. 무엇보다 피로 회복 시간이 짧은 것 같다. 아직 젊으니까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정지석은 "팀 체력 파트에서 잘 관리해주는 것도 있고 트레이너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점점 더 완성형 레프트로 성장하고 있는 정지석에게도 욕심은 있다. 그는 "하이볼로 오는 패스(토스) 상황에서 시도하는 공격에서 개선할 점이 있다. 물론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정말 잘 된 것 같지만 아직 좀 더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현대캐피탈전 만큼은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정지석 효과를 제대로 본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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