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정수빈(두산 베어스)이 '가을야구'에서 쏘아 올린 1천105일 만의 홈런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스로 찬스를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두산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SK 와이번스와 4차전에서 2-1로 이겼다.
끌려가는 승부를 두집은 짜릿한 역전승이다. 두산 입장에서 4차전을 내줄 경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SK에 밀리게 된다. 그래서 중요한 경기였다. 이기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안방인 잠실구장까지 돌아갈 수 있다.
두산은 7회까지 SK에 0-1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정수빈이 해냈다. 그는 8회초 1사 1루 상황에 타석애 섰다.
그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SK 두 번째 투수 앙헬 산체스가 던진 4구째 153㎞짜리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한 방이 그대로 결승점이 됐고 두산은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정수빈은 4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이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찬스도 무산되고 그랬다"며 "그러나 누가 됐든 분위기를 반전하자고 생각했다. 그 타이밍에 내가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역전 투런포 상황을 되돌아봤다.
다소 짧은 타구였지만 결국 넘어갔다. 그는 "생각보다는 훨씬 짧았지만 사실 맞는 순간 펜스를 넘어갈 것이란 걸 예상했다"며 "그러나 멀리 안 나가서 베이스를 돌면서 불안했다. 배트에 공이 맞았을 때 장외 홈런인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정수빈 스스로 계산한 홈런이었다. 그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타 위주로 치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맞으면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상대 투수 산체스가 볼도 빠르고 직구 위력도 있어서 그걸 이용하여 배트를 돌렸는데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타를 생각하긴 했지만 장타도 노리고 있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누가 됐든 쳤으면 했는데 그 타이밍에 내가 쳐서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손맛을 본 뒤 1천105일 만의 가을야구에서 다시 나온 홈런이다. 정수빈이 4차전에서 두산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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