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얼굴빛은 어두웠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표정에서 팀의 현주소가 드러났다.
삼성화재는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에 앞서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 9월 충부 제천에서 열린 2018 제천 KAL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주포 타이스(네덜란드)가 뛰지 않은 가운데 국내선수들로만 달성한 결과다. 삼성화재는 오프시즌 동안 미들 블로커(센터) 김규민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대한항공으로 이적했으나 공격과 수비에서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는 송희채를 FA로 영입했다.
타이스도 3시즌째 함께 뛰기 때문에 전력 손실이 크지 않은 팀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런데 정규리그가 시작된 뒤 아직은 초반이지만 조금은 버거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1라운드를 3승 3패로 마친 삼성화재는 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라운드 일정에 들어갔다.
출발은 괜찮았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며 기선제압했다. 2세트도 초반 점수차를 벌리며 경기를 쉽게 풀어가나했다. 그런데 좋은 흐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삼성화재가 올 시즌 패한 경기에서 계속 반복되는 장면이 있디. 상대팀 특정 선수가 서브를 할 때 연속 실점을 허용하는 것이다. OK저축은행전에서도 어김없이 나왔다.
1세트를 먼저 가져가긴 했지만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송명근 서브 순서에서 연달아 실점하면서 리드를 까먹었다. 2세트에서는 요스바니(쿠바)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주면서 흐름을 내줬다.
마지막 세트가 된 4세트 후반 19-19를 만들며 다 따라잡아놓고도 고개를 숙였다. 19-20 상황에서 서버로 나온 조재성 잘에서만 연속 4실점하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 팀 지휘봉을 잡은 뒤 범실 줄이기를 가장 먼저 꼽았다. 그러나 당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범실 관리가 잘 안됐다. 송희채가 11개, 타이스가 9개씩 범실을 저질렀다.
두 선수가 점수를 많이 올려도 범실이 이렇게 많다면 도루묵이나 마찬가지다.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서 오는 부담도 있다.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전 패배로 3승 4패가 됐고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시즌 초반 중요한 것은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오는 10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2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KB손해보험도 서브에 강점을 갖고 있는 팀이다.
신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로테이션 변화도 시사했다. 그는 "고준용 활용도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며 "고준용을 선발 또는 교체로 투입할 경우 송희채 또는 타이스 자리로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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