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예정된 아시안컵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대안 찾기와 선수 점검이라는 두 과제를 안고 호주로 향한다.
5일 벤투 감독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호주(17일), 우즈베키스탄(20일)과 호주 브리즈번에서 예정된 원정 A매치 2연전에 나설 26명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 9~10월 네 번의 A매치 흥행을 사실상 주도했던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가 빠졌다는 점이다. 이승우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고 네 번의 A매치에 소녀팬들을 몰고 다녔다. 이승우의 행동 하나에 반응이 크게 달라졌다.
그러나 11월 A매치에 이승우는 없다.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이었다. 이승우는 올해 베로나에서 선발로 1경기에 나섰고 3경기는 교체 출전이었다. 주전보다는 비주전이라는 냉엄한 현실과 마주했다.
A대표팀에서도 이승우는 교체 요원이다. 이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새 감독 체제에서는 바뀔 것 같았지만, 베로나에서 보여준 것이 없고 이는 대표팀으로 이어졌다.
벤투 감독도 "더 중요한 고려 요소는 이승우가 속한 포지션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는 점이다. 같은 포지션에 능력 있고, 공격에서 활약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다. 지난 소집 때는 이승우를 발탁했지만, 많이 활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승우는 공격 2선에서 뛴다. 좌우 측면 윙어이면서 처진 공격수도 가능하다. 그런데 좌우 날개에는 황희찬(함부르크SV),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나상호(광주FC에 이청용(VfL보훔)까지 복귀했다. 이청용은 최근 도움 해트트릭을 해내는 등 노련미를 뽐내고 있다. 경험에서 이승우에게 우위다.
중앙으로 이동해도 마찬가지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황인범(대전 시티즌),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남태희(알 두하일)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까지 복귀했다. 손흥민(토트넘),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빠진 것을 고려하면 이승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일단 뛰어야 대표팀에 다시 올 수 있는 이승우다. 이청용도 뛰지 못해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9~10월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보훔에서 자리 잡으면서 벤투 감독을 사로잡았고 복귀에 성공했다.
다른 포지션에서도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는 과감하게 뽑았다. 박지수(경남FC),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등 새 얼굴들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예외가 있다면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경우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보여줬고 벤투 감독도 기량을 인정해 계속 선발하고 있다. 스스로도 몸관리를 충실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든 시선은 아시안컵에 맞춰져 있다. 기성용, 손흥민을 제외하면서도 전체 소집 인원을 1명 더 늘린 상황에서 대안을 찾겠다는 벤투 감독의 구상에 이승우가 빠졌다는 점이다.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아시안컵 엔트리 발표까지 베로나에서 최대한 뛸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새로 소집된 선수들도 대안이 충분히 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는 경쟁자가 워낙 많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성용이 없는 중앙 미드필더는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리틀 기성용'으로 불리는 막내 김정민(FC리퍼링)이나 이진현, 황인범 등이 피지컬 좋은 호주와 한국을 어떻게든 넘고 싶은 투지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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