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엄앵란이 남편 故신성일을 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4일 새벽 故신성일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폐암으로 타계했다. 지난 2017년 폐암 3기 선고를 받은 뒤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던 고인은 전남 지역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된 빈소에 고인과 생전 가까웠던 영화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고인의 아내 엄앵란은 생전 고인과 오랜 기간 별거를 했지만 종종 방송에 함께 출연하기도 하며 부부의 연을 이어왔다. 그는 빈소에서 취재진에게 "신성일은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만 생각했고, 죽어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했다"며 "이렇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좋은 작품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성일은 가정남자가 아닌 사회남자였다"며 "일에 미쳐서 집안은 내게 맡겼다. 그래서 역할들을 소화할 수 있었다. 사회적이었고 일밖에 모르는 남자였다"고 알렸다. 이어 "늘그막에 함께 재밌게 살려고 했는데 내 팔자가 이렇다"며 "존경할만해서 55년 간 함께 살았다"고 덧붙였다.
아내인 자신에게 남긴 마지막 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엄앵란은 "딸이 '아버지,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전할 말 없느냐'고 물었더니 '참 수고했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해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엄앵란은 故신성일을 향해 "저승에서는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순두부 같은 사람을 만나 구름을 타고 재밌게 놀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유족과 한국영화배우협회와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등 영화관계자들이 논의 끝에 장례 형식을 결정했다. 배우 안성기와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지상학 회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아내 엄앵란과 장남 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씨가 유족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6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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