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나 혼자 산다'의 인기는 올해도 압도적이었다.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한 '나 혼자 산다'는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1인가구 연예인들의 일상을 비추며 때로 웃음을, 때로 짠한 공감을 안기기도 했던 프로그램은 지난 2017년 MBC 연예대상 8관왕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2018년에도 박나래·전현무·한혜진·기안84·이시언·헨리 등 멤버들의 여전한 인기에 더해 동방신기와 화사를 비롯한 특별 출연 스타들의 활약까지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연예계 관계자들 역시 '나 혼자 산다'를 올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특히 고정 패널인 개그우먼 박나래의 인기는 올해 더욱 눈부셨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나래바'를 공개하며 요리와 음주가무를 즐기는 일상을 보여줬던 그는 이제 프로그램에 없어선 안될 핵심 멤버로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출연 패널들과의 묘한 러브라인으로 이슈몰이의 중심에 섰던 것은 물론이고 재기 넘치는 입담과 몸을 사리지 않는 분장개그까지 독보적 활약을 이어갔다. 과감하면서도 선을 넘지는 않는 그의 천부적 코믹 센스는 박나래를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예능인으로 꼽기에 충분한 이유였다.
'나 혼자 산다', 연예계 관계자가 뽑은 최고의 예능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가 창간 14주년을 맞이해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연예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방송 부문에서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 '올해 드라마 최고의 배우' 등에 대해 물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복수 응답 가능)
MBC '나 혼자 산다'(연출 황지영)는 '2018년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을 묻는 설문에서 59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지난 2017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JTBC '아는 형님'을 크게 제치고 올해의 '대세'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유명인들의 일상을 비춘 VCR을 보며 스튜디오의 패널들이 함께 수다를 떠는 관찰 예능의 포맷은 이미 예능계에서 익숙한 유형이었지만, 1인가구 연예인들이 보여주는 일상의 패턴은 예상 밖 공감과 친근감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한류톱스타 동방신기의 두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에피소드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자의 1인가구생활을 비추며 화제가 됐다. '열정 만수르' 유노윤호의 에너지 넘치는 일상, 쉴틈없이 자기개발에 나서는 최강창민의 성실함이 특별한 감흥을 안겼다. 마마무의 화사는 '나 혼자 산다' 출연으로 '곱창 여신'에 등극,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홀로 곱창을 맛있게 구워먹는 그의 모습은 전국 곱창가게의 '웨이팅 대란'을 불러왔다.
출연진의 적절한 변주에 더해 안정감 있는 진행 역시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톱 예능인 전현무와 박나래를 주축으로 한 스튜디오 진행은 부족함도 넘침도 없었다. 종종 펼쳐지는 '무지개 회원'들의 회동 에피소드는 이제 가족 모임을 보는듯 친숙하게 다가온다. 지난 2017년 '나 혼자 산다'의 출연진을 둘러싸고 박나래와 기안84의 묘한 '썸'이 연일 화제였다면, 올해는 지난 2월 전현무와 한혜진이 실제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한편 이 설문에서는 MBC '전지적 참견시점'이 44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아는 형님'이 3위(23표)에, tvN '신서유기5'가 18표를 얻어 4위에 랭크됐다. 올리브 '밥 블레스 유'가 15표를 얻어 5위를, SBS '집사부일체'와 tvN '윤식당2', 채널A '하트시그널', tvN '유퀴즈온더블록'이 나란히 6표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박나래, '최고의 예능인' 부문 1위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부동의 활약을 보여준 박나래는 '2018년 최고의 예능인'을 묻는 설문에서 총 61표를 얻으며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7년 같은 설문 문항에서는 '아는 형님'의 강호동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는 '나 혼자 산다'와 박나래가 예능 부문 설문 1위를 싹쓸이하며 활약을 증명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변신을 두려워않는 분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기 시작했던 박나래는 버라이어티 예능과 토크 위주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나 혼자 산다'는 개성만점 라이프스타일과 입담을 모두 갖춘 박나래에게 꼭 어울리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집을 공개하자 핫플레이스를 연상케 한 인테리어가 '나래바'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다. 셰프 못지 않는 요리 솜씨까지 뜨거운 이슈가 됐다.
기안84의 친구로 '나 혼자 산다'에 첫 출연했던 김충재씨를 향해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던 그는 곧 기안84와 오묘한 '썸'의 관계를 보여주며 숱한 추측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 2017년 MBC '연예대상'에서의 '뽀뽀' 에피소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나래는 이내 새 패널 쌈디와도 각별한 친분을 보여주며 남다른 마당발 인맥을 자랑했다.
올해 '나 혼자 산다'의 최고 히트 에피소드 역시 박나래의 것이었다. '나래 바르뎀'의 탄생이었다. 마마무 화사의 집에 방문한 박나래는 화사의 의상으로 할리우드 유명 인사인 킴 카다시안과 같이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메이크업 '금손'인 화사의 손을 빌려 화장까지 완성했지만, 스튜디오의 이시언은 그를 보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과 비슷하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이후 박나래는 '나래 바르뎀'이라 불리며 또 하나의 역대급 에피소드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6일 방송에서 그는 화사에게 기증받은 의상을 입고 다시 '나래 바르뎀'으로 변신한 채 스튜디오에 등장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2018년 최고의 예능인'을 묻는 설문에서는 박나래에 이어 이영자가 54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61표를 얻은 박나래와 근소한 표차를 자랑하며 올해 최고의 활약을 입증했다. 3, 4위와 비교해, 1위와 2위를 차지한 박나래와 이영자의 득표수는 압도적이었다. 올해 여성 예능인들의 남다른 인기를 살펴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시점'과 '밥 블레스 유' '안녕하세요'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성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3위는 18표를 얻은 강호동이, 4위는 13표를 얻은 전현무가 차지했다. 양세형·김숙·이수근·유재석이 각 10표를, 송은이가 9표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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