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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롯데 신임 감독 "예전과는 다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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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만에 현장 지도자 컴백…2005년 이후 다시 친정팀 지휘봉 잡아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어려운 결정을 내린 셈이네요."

롯데 자이언츠가 결단을 내렸다. 롯데 구단은 19일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조원우 감독을 대신해 양상문 LG 트윈스 단장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양 단장은 같은날 LG 구단을 떠났다. 단장직에서 사임하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까지 LG 감독으로 활동하다 올 시즌 류중일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오면서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수-코치-감독-단장을 거쳐 한 시즌 만에 다시 현장 지휘봉을 손에 잡은 것이다. 양 신임 감독은 롯데가 낯선 팀이 아니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와 고려대를 나와 롯데 유니폼을 임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1987년 청보 핀토스로 트레이드 됐고 태평양 돌핀스 유니폼을 입고 선수에서 은퇴했지만 그는 롯데로 돌아가 지도자 수업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투수코치(1994~1997, 1999-2001년)를 지냈고 2002년부터 2003년까지는 LG에서 같은 일을 했다.

2003년 10월 롯데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 감독직을 맡았다. 2005년 10월 감독직에서 물러나 '야인'이 됐지만 롯데와 인연은 이어졌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팀을 맡고 있던 2008년 롯데 퓨처스(2군)팀 감독을 맡았고 이후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다시 롯데 1군 투수코치로 활동했다.

양 감독은 이후 야구해설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그사이 야구대표팀 코치도 맡으며 현장에 대한 감각을 유지했고 2014년 LG 감독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먼길을 돌아 13년 만에 다시 친정팀에서 두 번째 감독직을 맡았다.

양 감독은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해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그래도 롯데에서 제의가 왔을 때 좀 더 편한 마음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팀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롯데에서 코치로 있을 때 뛰었던 선수들이 아직 많이 있다. 그렇다보니 낯설다는 느낌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감독은 당일 부산으로 이동한다. 롯데는 26일부터 선수단 마무리 훈련 일정이 잡혀있다. '가을야구' 진출 실패로 다소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 것이 우선 과제다. 여기에 신임 감독 선임에 따른 코칭스태프 등 팀 개편에도 초점을 맞춰야한다.

양 감독은 앞서 롯데와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뚜렷한 색깔을 남겼다. 바로 리빌딩이다. 두팀에서 모두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양 감독은 "롯데는 상황이 그때(2003년 10월)와는 다르다"며 "기존 선수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내야하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밑그림을 그리기에는 아직 풀어여하고 정리해야할 일이 많지만 리빌딩보다는 구단과 팬이 바라고 있는 성적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 감독은 "LG 구단에서 단장으로 일을 한 부분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그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고 팀과 팬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가 조 감독을 양 감독으로 바꾼 배경은 명확하다. 가을야구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해서다. 조 전 감독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재계약했지만 한 시즌 만에 물러났다. 양 감독도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계약기간 2년 안에 반드시 '승부'를 걸어야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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