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눈치없이 찾아온 강력한 태풍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부산이 태풍 콩레이의 영향권에 들면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일인 지난 4일부터 해운대 BIFF빌리지에서 열릴 야외 무대 행사를 모두 영화의전당에서 진행했다. 차질 없이 진행된 행사들은 개막 3일째인 지난 6일 태풍의 영향권에 본격 들어갔다.
지난 6일 이른 시각부터 더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에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던 취재진과 행사장을 찾을 계획이었던 관객들의 발이 묶였다. 영화제는 오전 10시 아사코 I&II'의 인터뷰는 진행했으나 이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미래의 미라이' 인터뷰를 취소하고 공식 행사 장소를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시네마운틴 실내로 재차 옮겼다.
그러나 더욱 위험한 기상 환경으로 부산 일대에 피해가 속출, 영화제 측은 '행사 전면 취소'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날은 '아사코 I&II' 외에도 '공작' '기도하는 남자' '미쓰백' '변산' '암수살인' 등의 무대인사와 '버닝' 오픈토크 등이 예정돼 있었다. 영화제의 묘미인 감독, 배우와 관객의 만남이 불발돼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쉬움은 몇 시간 후, 반가움이 됐다. 태풍이 한차례 휩쓸고 간 자리에 해가 뜨면서 순식간에 맑은 날씨로 바뀌었다. 콩레이가 떠나면서 이날 오후 4시10분 '미쓰백'을 시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일정을 재개했다. '미쓰백' 배우 한지민과 이희준, '변산' 배우 박정민과 김고은, '암수살인' 배우 주지훈과 김윤석, '기도하는 남자' 배우 박혁권과 류현경 등은 영화의전당 옆 시네마운틴에서 관객을 만나 웃음을 나눴다.
이날 오전 모두 취소됐던 관객과의 대화(GV) 역시 2회차 상영부터는 재개됐다. 잠정 운행 중단됐던 셔틀버스 역시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운행이 다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영화의전당과 영화제 관련 작품들이 상영되는 영화관 일대는 영화제를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열릴 예정이던 '버닝'의 오픈토크는 태풍으로 최종 취소가 결정됐었지만 극적으로 시간을 변경, 오후 7시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 1층에서 약 40분 간 열렸다. 배우 유아인, 전종서와 부산 관객들의 만남이 성사돼 팬들에게도 반가움을 안겼고 오픈토크는 계획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이처럼 '버닝'에 대한 뜨꺼운 열기는 축제의 분위기를 다시 한껏 올렸다.
한편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배우 이나영 주연작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폐막작은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외전'이다. 초청작은 79개국 323편으로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은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이다. 오는 13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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