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신본기(29)는 지난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작성했다. 그는 이날 2회말 맞은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던진 5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가 됐다. 신본기는 이 한 방으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맞는 한 시즌 두자릿수 홈런이다.
그전까지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2014년 4홈런이었다. 신본기의 10홈런은 좀 더 특별하다. 롯데 소속 유격수로는 30년 만에 다시 나온 두자리수 홈런이기 때문이다.
지난 1988년 정구선(당시 12홈런) 이후 신본기가 두 번째다. 신본기는 유격수 한 자리에서만 고정 출전하지 않는다.
2루와 3루로 소화 가능한 멀티 포지션 능력을 갖고 있다. 올 시즌에도 17일 기준으로 2루수로 10경기, 3루수로 4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물론 유격수로 가장 많은 57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두자릿수 홈런 기록은 기쁘다"며 "주변에서도 축하를 많이 해줬다. 홈런을 의식하진 않는다. 매 경기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따라온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타율도 그렇다. 신본기는 17일 기준으로 올 시즌 개막 후 121경기에 나와 타율 3할5리(384타수 117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375타석)을 이미 넘겼기 때문에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자가 된다.
안타와 타점(67타점) 역시 커리어하이다. 지난해까지 수비형 유격수로 평가받았지만 올 시즌에는 180도 달라졌다.
신본기는 "타율 역시 마찬가지다. (타율을)의식하면 더 쫒기더라"며 "매일 해당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개인 기록과 달리 팀 성적이 좋지 못해서다. 롯데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다. 16일 넥센전에서는 0-2로 완봉패를 당하면서 올 시즌 개막 후 팀 최다인 8연패에 빠졌다.
산술적으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가을 야구'가 점점 더 멀어저가는 모양새다. 5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7경기까지 벌어졌다.
그사이 7연승으로 내달린 9위 NC 다이노스는 8위 롯데를 어느새 1.5경기차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신본기의 표정이 밝지 못한 이유다. 롯데는 18일부터 19일까지 잠실구장에서 LG와 주중 2연전으로 이번주 일정을 시작한다.
무엇보다 연패를 끊는 일이 중요해졌다. 신본기도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소속팀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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