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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차우찬 "어떻게든 길게 던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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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2실점 호투…"최선 다해 팀 보탬 될 것"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오랜만에 이름값에 걸맞는 투구로 승리투수가 된 차우찬(31, LG 트윈스)은 뿌듯한 모습이었다.

차우찬은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공 114개를 던지면서 탈삼진 6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2개만 허용했다. 차우찬이 7이닝 이상 던지며 1실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은 건 올 시즌 5번째. 지난 6월19일 한화전 7.2이닝 11피안타 무실점 이후 약 3달 만이다.

특히 7월부터 계속된 부진의 사슬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경기였다. 차우찬은 6월24일 롯데전 8이닝 2실점 이후 등판한 9경기에서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7월 이후에는 한 번도 QS를 거둔 적이 없을 만큼 믿음직한 투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LG가 가장 필요할 때 그는 에이스다운 투구로 귀중한 승리의 초석을 마련했다. 최고 145㎞의 직구에는 힘이 있었고,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예리하게 꺾였다.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던진 커브와 포크볼도 돋보였다.

2회초까지 상대한 6타자를 모조리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3회 볼넷과 도루, 송구실책에 이은 2루수 정주현의 실책으로 한 점, 4회 2사3루에서 김태균에게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내주면서 2점차 리드가 날아갔다.

하지만 LG 타선이 4회말 6안타로 4득점해주자 그는 다시 힘을 냈다. 5회초부터 7회초까지 한화 타선을 단 2안타 무실점으로 억제하면서 마운드를 지배했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인 8회 한화가 이성열의 3점포로 추격전을 펼쳤지만 마무리 정찬헌이 무사히 경기를 8-5 승리로 끝내면서 그는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차우찬은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오랜만에 제 몫을 한 것 같아 다행이다. 아직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변화구 위주 피칭을 한 게 결과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팀이 5강싸움을 하고 있는데 김현수 가르시아 등 중심타자들이 빠져서 우리 투수들이 길게 최소실점으로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부진해서 팀과 팬들에게 죄송했는데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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