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박지수(라스베거스 에이시스)의 높이는 차원이 달랐다. 주 득점원이었던 로숙영은 물론 팀 전체의 분위기가 확실히 살았다.
남북 여자 농구 단일팀은 3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 대만과 경기에서 89-66 대승을 따냈다.
이 승리로 단일팀은 조별예선에서 당한 대만전 패배를 설욕했다. 동시에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역시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시즌을 마치고 대회 도중 합류했다. 지난 태국전 전날 합류한 그는 태국전에서 뛰지 않았다. 대신 오후부터 시작한 전술 훈련부터 본격적으로 팀과 호흡을 맞췄다.
관건은 높이를 살리는 공격이었다. 이문규 감독은 "박지수가 오면 로포스트에서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대만 전에서 이를 확실히 입증했다. 박지수는 21분 49초를 뛰면서 10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3블록으로 맹활약했다. 높이를 활용한 공격은 대만 선수들이 막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기술적으로 보다 성장한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여기에 박혜진과 임영희 등이 돌파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역할도 해냈다. 무게감이 확실히 달라졌다.
박지수의 존재는 수비적으로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대만은 박지수의 높이를 의식한듯 골밑에서 소극적이 됐다. 이 덕분에 단일팀이 수비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좋은 높이와 탄탄한 수비로 한국의 대승에 크게 공헌한 그다.
이 덕분에 로숙영도 동시에 살았다. 단일팀은 지금까지 센터가 없는 농구를 펼쳤다. 신체조건이 가장 좋은 로숙영이 거의 센터 역할을 맡았지만 원래 그는 득점력이 좋은 포워드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셈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의 가세로 로포스트에서의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미들레인지에서의 슛은 물론 3점까지 2개를 꽂으면서 17점을 기록했다.
둘의 교통 정리는 단일팀에겐 호재다. 결승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을 만나야 한다. 두 팀 모두 아시아에서는 강국으로 통한다. 이들과 경기에 앞서 박지수와 로숙영이 호흡을 맞췄고 또 성적도 훌륭했다. 2연속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 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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