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한 번이라도 지면 금메달은 날아간다. 첫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4강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이 배수의 진을 치고 일본전에 임한다. 한국은 다음날인 30일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예선에서 대만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남은 일본 및 중국전을 모두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결국 일본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일본은 사회인야구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전력은 대만보다 낫다는 평가다. 일본은 이번 대회 A조 예선 3경기에서 합계 56점을 올렸다. 파키스탄, 중국, 태국 등 약체들을 상대로 거둔 결과이지만 실업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대만에 패하는 등 졸전을 벌인 한국과 비교해 더욱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껏 달아오른 일본의 방망이를 잡기 위해선 한국 마운드의 임무가 막중하다. 그 중에서도 선발투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아직 한국은 일본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대만전 선발투수가 결승전에도 등판할 것"이라고 한 선동열 감독의 방침 대로라면 대만전에 나선 에이스 양현종(KIA)이 결승전에 나서야 하는데, 전통적으로 한일전에선 왼손투수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방침의 변경 가능성에도 촉각이 모아진다.
원래 구상을 그대로 실행한다면 일본전에는 우완 최원태(넥센)가 나설 공산이 크다. 최원태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3.95로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더구나 나머지 투수들 중 박종훈(SK)은 인도네시아전, 임찬규(LG)는 홍콩전에 각각 선발로 등판했다. 프로 3년차인 최원태는 아직 경력은 일천한 편이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노련미를 더해가고 있다.
더구나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한 배짱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7일 인도네시아와의 예선 B조 2차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우완으로 꼽힌다. 이밖에 또 다른 오른손 투수들인 이용찬(두산)과 임기영(KIA)도 깜짝 선발 후보로 꼽힌다.
또 하나 관건은 타선이다. 이름값과 몸값으로는 이번 대회 최강으로 꼽힌 한국 타선은 예선 내내 답답한 공격력으로 일관,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다만 전날 홍콩전 9회초 황재균의 만루홈런, 이정후의 솔로포, 이재원의 투런포, 박병호의 솔로포가 줄줄이 터져나오면서 뒤늦게 장타의 감을 찾는 모습이었다.
전통적으로 투수력이 강한 일본을 상대로 타선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으로 득점의 물꼬를 틀어주지 않는다면 또 다시 경기 막판까지 진땀을 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부터 팬들의 집중 포화에 시달렸다. 병역면제를 위해 일부 함량 미달 선수들이 포함됐다는 비난을 줄곧 감수해야 했다. 예선 3경기에서 졸전을 펼칠 때마다 이런 비난과 조롱의 목소리는 높아만 갔다. 가장 중요한 한일전에서 대표팀이 시원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시큰둥한 시선을 바꿔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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