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역시 사이드가 살아나야한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GBK 인도어 볼리볼 홀에서 열린 파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12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1세트 중반까지 파키스탄에 끌려갔지만 한국은 전열을 가다듬고 내리 세 세트를 따내 6강행을 확정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조별예선 두 경기 내내 기대에 모자란 활약을 보인 전광인(현대캐피탈)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그는 이날 18점을 올리며 문성민(19점·현대캐피탈)과 함께 '김호철호'의 쌍포 노릇을 했다. 조별예선에서 주전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와 엇박자가 나던 장면도 많이 줄어들었다. 토너먼트 일정에 들어간 남자배구대표팀 입장에서도 희소식이다.
전광인은 "조별예선에서는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조금씩 나이지는 경기력을 보여 다행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게 웃었다.
그는 자카르타에 오기 전부터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호철 감독도 "(전)광인이가 너무 부담을 갖고 뛴다"고 걱정할 정도였다.
한선수와 손발이 조금씩 맞아 들어가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는 "(한)선수형과 대표팀에서 함께 뛴 적이 너무 오래되긴 했다. 3년 전이 마지막이라고 기억이 나는데 팀 연습을 통해 계속 맞추고 있다"며 "파키스탄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점검하는데 감이 조금씩 오는 것을 느꼈다. 진천선수촌에서 연습할 때는 잘맞았는데 자카르타에 온 뒤 엇박자가 났었다. 그러나 서로 얘기도 많이하고 선수 형이 잘 도와주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6강에 이어 4강 그리고 결승까지는 3경기가 남았다. 한선수와 손발이 당연히 더 매끄럽게 맞춰져야한다. 그래야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목표에 더 가까워진다.
한국이 6강전에서 만나는 상대는 결정됐다. 개최국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26일 태국과 12강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5-22 25-23 23-25 22-25 15-12)로 이겼다.
한국은 28일 GBK 인도어 볼리볼 홀에서 인도네시아와 4강 진출 여부를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12강부터 대진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인도네시아는 태국을 꺾은 상승세에 개최국 프리미엄까지 있다. 파키스탄전을 계기로 살아난 전광인의 공격력이 인도네시아와 6강전에서도 이어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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