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부족한 2%를 채워라.'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목표로 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순항 중이다.
한국은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GBK 인도어 볼리볼 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B조 조별예선 2차전 카자흐스탄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한국은 이로써 중국과 함께 2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위해 한 걸음 더 내딛었다.
그러나 한국은 카자흐스탄전에서 불안한 면도 노출했다. 한국은 1, 2세트를 연달아 따냈다. 세트 별 점수차도 컸다. 차해원 감독은 '여유'를 두기 위해 3세트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1, 2세트 코트에 먼저 나온 베테랑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를 대신해 대표팀에서 백업 세터 임무를 맡고 있는 이다영(현대건설)을 3세트에 먼저 내세웠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다영이 코트에 나오면서부터 상대 공격이 살아났다. 반면 한국은 서브 리시브와 수비가 흔들렸고 이틈을 타 카자흐스탄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카자흐스탄은 3세트를 따냈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 세트를 만회했다. 이다영은 4세트도 코트에 나왔다. 그러나 세트 초반 카자흐스탄의 흐름이 이어지자 차 감독은 결국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효희가 다시 코트로 들어선 뒤부터 한국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이재영(흥국생명)의 공격이 살아나며 흐름을 되찾았고 4세트를 따내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다영은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 존)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3세트에서 선발 출전할 지 몰랐다"며 "그래서 코트에 들어간 뒤 조금 긴장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더 잘 뛰었어야했다"면서 "언니들과 손발이 잘 맞지 않아 좀 그렇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다영도 알고 있다. 자신이 코트에 들어간 뒤 공격과 수비 모두 매끄럽게 돌아가지 못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이다영이 투입된 뒤 미들 블로커(센터)를 활용한 속공이 좀 더 자주 나왔다. 현대건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양효진과 호흡은 괜찮았다.
양효진은 대표팀 뿐 아니라 소속팀 후배이기도한 이다영을 감쌌다. 그는 "그래도 연습 때는 잘 맞추고 있다"며 "오늘(21일) 경기만 놓고 보면 3세트에서 결과가 안 좋았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대표팀 소집 후 진천선수촌에서 계속 서로 호흡 맞추고 왔다. 앞으로 더 괜찮아질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차 감독은 "(이)다영이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그 영향이 컸다"며 "공격 배분은 이효희가 확실히 더 낫다. 다영이 보다 언니이고 경험도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수들이 패스(토스)를 받는 표정이 다르다"고 얘기했다.
차 감독은 또한 "다영는 패스 배분 때 사인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도 했다. 승부처에서는 구력이 많고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한 이효희가 책임을 져야한다. 차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결론을 내린 사항이다.
하지만 100% 전력을 가동하는 동시에 앞으로 단판 승부로 치러질 토너먼트에서는 주전과 백업 차이가 클수록 불리하다. '차해원호'의 경우 이효희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나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을 대비하려면 이다영이 조커로 임무를 다해야한다.
V리그에서 소속팀은 다르지만 태극마크를 함께 달고 같은 목표를 향해 뛰고 있는 쌍둥이 언니 이재영도 동생을 응원했다. 그는 "(이)효희 언니도 그렇고 다영이와도 모두 잘 맞고 있다"며 "세터와 호흡에 대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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