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하민아(23·삼성에스원)는 표정에서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제 기량을 모두 쏟아부어야 할 무대에서 악재가 겹쳤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하민아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 태권도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53㎏급 결승에서 수 포야(대만)에 10-29로 졌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과정은 훌륭했다. 그는 8강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4강 경기가 끝난 뒤에는 발목이 말썽을 부렸다. 통증이 심했다. 해당 부위에 얼음을 가져다 댈 정도로 고통을 줄이려고 했다.
안 아픈 곳이 없었지만 끝까지 참았다. 그는 '투혼'을 앞세우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그는 "8강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지금도 통증이 심하다"며 "몸 상태를 좀 더 살펴봐야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부상 외에 또 다른 악재도 있었다. 전자호구가 문제가 됐다. 갑자기 접속 불량이 일어나 허민아를 포함해 참가 선수들 모두 두 시간 가까이 경기가 다시 진행되기를 기다렸다.
경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예정대로라면 휴식을 취할 시간까지 건너 뛰고 토너먼트를 치렀다. 정상 컨디션이었다고 해도 힘이 모자랄 상황에 부상까지 당했다. 여러 모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전자호구에 대해 "선수들이 같은 상황을 맞았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대기 시간이 길어진 부분은 불편했다. 조금 쉬는 것도 아니고 몇 시간씩을 강제로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힘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하민아는 누구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이번 대회가 첫 번째 맞는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래서 더 아쉽다. 4년 이라는 시간은 길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나 제자리에서 멈출 수 는 없는 노릇이다. 하민아는 "부상을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상을 당하더라도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또 다른 기술을 연마해야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량을 더 갈고 닦아 내년(2019년)에 열릴 예정인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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