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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X손예진 첫만남 '협상', 흥행王들의 랜선케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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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손예진, 밥 잘 사주고 협상 잘하는 친구"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흥행퀸 손예진과 흥행킹 현빈이 영화 '협상'으로 처음 호흡을 맞추며 '랜선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흥행메이커 '히말라야' '공조' '그것만이 내 세상'의 JK필름이 제작을 맡아 더 기대를 모은다. 영화가 숨 통을 조이는 긴장감, 생생한 리얼리티로 올 추석 극장가의 관객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 제작 JK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손예진, 현빈, 이종석 감독이 참석했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물이다.

'협상'으로 데뷔하는 이종석 감독은 천만 관객을 동원한 휴먼 대작 '국제시장'의 조감독과 감동 실화 '히말라야'의 각색에 참여, 연출의 기본기를 탄탄히 쌓아왔다. 그는 전작에서의 경험을 십분 발휘, 날 것의 현장감을 극대화한 촬영 방식을 채택해 극의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머릿속에서 상상하면서 쓰기 마련이다. 저는 현빈과 손예진을 생각하면서 대본을 썼다. 그들과 (극이) 나가는 방향에 대한 생각이 같아 다행이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영화는 우리나라 최초로 협상이라는 소재를 다룬다. 이 감독은 "첫 영화를 무엇으로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범죄스릴러와 액션에 관심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새로운 소재에 대한 갈증이 컸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정된 공간과 시간에서 긴장감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가 중요했다. 그리고 그 긴장감을 어떻게 끝까지 이어갈지가 중요했다"라며 또한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두번째로 주안점을 뒀던 부분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질범 민태구와 우직한 협상 하채윤을 입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손예진과 현빈도 출연계기로 소재를 꼽았다.

손예진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굉장히 단숨에 읽었다. 읽는 내내 너무 뒷내용이 궁금하더라. 몰입감과 긴장감이 압도적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직업적 책임감과 사명감을 지닌 인물, 하채윤 역을 연기한다"라고 캐릭터 설명을 덧붙였다.

손예진은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 역을 맡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로 긴박한 상황에도 침착하고 냉철한 태도를 유지,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인물.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인 그 앞에, 자신을 협상가로 지목한 인질범 민태구가 나타난다. 제한 시간 12시간 안에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그를 멈추기 위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한다.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 역을 맡아 생애 최초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용병 시절 이라크, 리비아, 필리핀 등지에서 전투를 휩쓸고 다닌 전설의 인물 민태구. 태국에서 한국 국적의 경찰과 기자를 납치한 후 협상 대상자로 하채윤을 지목한다. 이유, 목적, 조건도 없이 인질극을 벌이는 그는 인질들의 목숨을 차례로 위협하며 하채윤을 압박한다.

현빈은 "협상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다룬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인질극을 벌이는 범임과 협상 간의 관계에 끌렸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최초 악역이라는 타이틀이 있더라. 하지만 그것보다는 민태구가 가지고 있는 인물의 복잡한 심정을 표현하려 했다"라며 "악역의 전형성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고 이 점을 찾아가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라고 말했다.

두 배우는 '협상'으로 첫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손예진은 "시나리오를 읽고 있었을 때 현빈 씨도 이 대본을 보고 있다는 걸 듣고 기존 이미지와 달라 의외였다"라며 "과감하게 이 역에 도전하려 했던 게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현빈 씨가 이 작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이 내게도 큰 출연 계기였다"라며 "동갑이면서 데뷔 시기도 같아서 동질감이 있었고 믿음이 있었다. 모니터로만 같이 연기했는데 호흡이 잘 맞아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빈은 "'협상'은 이원생중계로 촬영되기 때문에 연기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그 점을 모두 해소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손예진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진 씨는 눈빛이 되게 좋은 배우다. 눈으로 많은 걸 보여주고 그 안에서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이번 작품을 함께 할 때도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렇게 연기해줬다"라고 거듭 칭찬했다.

영화는 실시간 이원촬영으로 진행됐다. 이를 처음 겪은 손예진과 현빈은 "처음엔 낯설고 어려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하지만 현빈은 "예진 씨의 숨소리를 듣거나 미세한 움직임을 볼 수 없었고 작은 모니터로만 감정을 찾아내야 했다"라며 "처음엔 낯설었는데 촬영을 할수록 영화의 소재에 적합한 촬영기법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손예진에게 현빈이란'이라는 사회자 박경림의 질문에 손예진은 웃으며 "적이자 동지이다"라며 "극 중에서는 대립하는 관계라서 적이지만 영화를 함께 만든 동지"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현빈은 "예진 씨는 밥 잘 사주고 협상 잘하는 친구"라고 재치있게 말하며 "생각할 시간이 더 주어지지 않았다면 답을 못했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한편 '협상'은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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