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여름 극장가의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대작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 25일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과 '인랑'이 포문을 열었고 일주일 간격으로 '신과함께2' '공작' '목격자'가 연이어 출발선상에 발을 내딛는다.
우선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 건 출연 배우. 성수기 여름 극장가를 공략하는 만큼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들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미션 임파서블'의 시리즈 마스코트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뿐 아니라 '인랑' 강동원, '신과함께2' 하정우, '공작' 황정민, '목격자' 이성민 등 우리나라 대표 배우들이 경쟁의 선봉에 서서 관객을 맞는다.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암살' '베테랑' '부산행' '택시운전사' 등을 잇는 천만영화가 탄생할지, 그리고 '천만배우'의 타이틀을 누가 가져갈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강동원, 첫 천만 타이틀 거머쥘까
데뷔 이후, 출연한 20여 가량의 작품들은 관객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화제성을 지녔지만 강동원은 아직 '천만영화'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다. 출연했던 '전우치'(2009) '의형제'(2010) '검은 사제들'(2015) '마스터'(2016)' '1987'(2017) 등은 500만 관객수를 거뜬히 돌파하고 '검사외전'(2015)은 970만 명을 끌어모았지만 '천만'의 이름 앞에 아쉽게 고배를 마신 것.
강동원은 '더 엑스'(2013) 이어 두번째 호흡을 맞춘 김지운 감독과 함께 '인랑'(감독 김지운, 제작 ㈜루이스픽쳐스)으로 천만 관객에 도전한다.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장르와 문법을 비틀며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든 김지운 감독 또한 작품성, 주목도와 별개로 아직 천만 감독의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강동원과 김지운 감독이 의기투합한 신작 '인랑'은 SF장르로 강동원의 이색적인 비주얼이 담긴 포스터부터 눈길을 끌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는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
보기 드문 SF 장르에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인간병기 역할을 맡은 강동원은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영화에서 30㎏ 이상의 육중한 강화복을 입은 채 강도 높은 액션 신을 소화한다. 뿐만 아니라 전작 '골든슬럼버'에 이어 배우 한효주(이윤희 역)와 멜로를 그리며, 처음 느껴본 사랑에 흔들리는 감정을 짙게 표현한다.
◆하정우, '신과함께' 시리즈 쌍천만 도전
'추격자'(2008) 이후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거듭난 하정우는 '국가대표'(2009) '황해'(2010)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1) '베를린'(2012) '더 테러 라이브(2013)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아가씨'(2016) '터널'(2016) '1987'(2017) 등 수많은 영화를 흥행 반열에 올려놓고 '암살'(2015) '신과함께-죄와 벌'(2017)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해 겨울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1천441만 명을 끌어모으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 사례가 없던 장르, 전례가 없던 1·2편 동시 촬영 등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와 우려 속에 관객을 만난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하정우는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정우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감독 김용화,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전편에 이어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으로 돌아온다. 영화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신파가 강한 1편과 비교해 2편은 삼차사의 과거가 펼쳐지며 캐릭터와 스토리의 입체성이 두드러진다. 특히 전편에서 등장하지 않은 강림의 과거는 극의 무게 중심이다. 카리스마로 무장해 약 1천400만 명을 사로잡았던 하정우는 이번 편에서 관객의 감정을 깊게 자극하는 연기를 펼친다. 그가 '신과함께' 시리즈의 쌍천만을 달성하며 필모그래피에 천만영화를 하나 더 추가할지 주목된다.
◆'국제시장'→'공작' 황정민, 시대의 얼굴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황정민은 전작 '국제시장'(2014) '베테랑'(2015)을 연이어 천만클럽에 올려놓았다. '부당거래'(2010) '신세계'(2012) '검사외전'(2015) '곡성'(2016) 등 다수의 흥행작에서 장르를 넘나들며 명불허전 연기력을 선보인 그는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월광·사나이픽처스)으로 천만배우에 다시 도전한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황정민 분)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의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다.
황정민은 우리나라 첩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공작전을 수행해낸 스파이 흑금성으로 변신한다. 평범한 사업가의 서글서글함과 치밀한 스파이의 두 얼굴을 오가는 연기로 1인 2역을 소화, 극의 긴장감을 책임질 예정이다. 여기에 남북 냉전의 특수성 하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나며 생기는 인간적인 고뇌까지 그려낼 계획이다.
우리나라 극장가에선 '실미도' '변호인' '명량' '국제시장' '택시운전사' 등 실화 소재의 작품들이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바 있다. 전작이자 지난해 개봉한 실화 바탕의 '군함도'는 논란에 휩싸여 가슴앓이를 해야 했던 황정민. '시대의 얼굴'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배우 중 한 명인 그가 '국제시장'에 이어 또 한번 천만영화를 탄생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목격자' 이성민, 흥행 복병 이끌까
이성민은 올 여름 '공작'과 '목격자'를 통해 두 편으로 관객을 만난다. '공작'에선 북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을 역을 맡아 황정민이 연기한 스파이 흑금성과 미묘한 신경전을 그린다. 반면 '목격자'(감독 조규장, 제작 AD406)에선 살인사건을 목격한 목격자이자 평범한 소시민인 캐릭터로 분해 극의 중심에서 긴장감을 끌어올릴 전망.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추격을 그린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전세계 바이어를 대상으로 진행된 스크리닝 후 참신한 공간설정과 대담한 연출로 판권 구매문의와 각국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아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에서 존재감을 알린 이성민은 드라마 '미생'에서 무역회사 과장 오상식 역을 맡아 많은 유행어를 남기며 사랑 받았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활발하게 누빈 그는 '보안관' '바람 바람 바람' 등을 통해 자신만의 친근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목격자'에선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목격자'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결작 '인랑' '신과함께2' '공작'보다 훨씬 적은 제작비로 탄생된 작품. 하지만 올 여름 유일한 스릴러 장르일 뿐 아니라 대작들에 뒤지지 않는 김상호, 진경, 곽시양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그 중심에서 이성민이 '목격자'를 흥행 복병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한편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인랑'은 지난 25일 개봉했으며 '신과함께2'는 오는 8월1일, '공작'은 8월8일, '목격자'는 8월15일부터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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