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11명이 모두 수비적이어야 합니까?"
요른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확고한 철학이 있다.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더라도 공격 자원은 공격에 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답게 공격 축구에 대한 열망도 상당하다.
북한 축구대표팀을 맡아서도 공격수에게는 명확한 역할을 맡겼고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본선 진출로 이어졌다.
인천에서도 같은 철학을 이어가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인천을 맡고 4경기를 치렀지만, 2무 2패를 거뒀다. 8득점 14실점으로 경기당 3.5실점이나 하고 있다. 짠물 수비를 자랑하던 인천이 수비 때문에 고민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수비를 바로 세우는 것이 인천의 과제이자 지휘봉을 잡고 첫 승이 없는 안데르센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다. 강등권인 최하위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9라운드 FC서울과 경인 더비를 치른 안데르센 감독의 생각은 여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출신 아길라르가 수비 가담이 적은 것 같다는 지적에 "축구에서 11명 모두 수비만 하기는 어렵다. 공격적인 선수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천은 아길라르, 무고사, 문선민, 남준재 등이 공격을 만든다. 안데르센 감독은 "무고사, 문선민 등은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의 능력을 100%로 본다면 80~90%는 골을 넣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공격에 무게를 두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수비진이 지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안데르센 감독도 "경기장 안에서 소통도 잘해야 하지만,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서로 고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안데르센 감독의 철학은 나름대로 효과를 봤다. 1-1 동점이던 후반 32분 문선민이 역습 과정에서 이웅희에게 잡혀 넘어졌다. 경고 한 장을 안고 있었던 이웅희는 퇴장 당했다. 여기까지는 50%의 효과를 봤다.
나머지는 공격진의 결정력이었다. 한 명 더 있는 상황에서는 분명 골을 넣어야 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37분 남준재를 빼고 이정빈을 넣어 공격 극대화에 열을 올렸다. 결국, 43분 고슬기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골망을 흔들었다. 효과 만점이었다.
문선민은 왼쪽 허벅지 뒷근육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격정적으로 뛰었다. 골이 필요한 인천에 활력소였다. 남은 시간도 볼만 오면 죽어라 뛰었고 승리를 가져왔다. 안데르센의 소집이 통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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